홍룡포(紅龍袍)는 왕의 시무복으로 세종 26년(1444)에 익선관(翊善冠)과 함께 중국에서 사여 받아 착용하기 시작하여 조선 말기까지 사용한 포이다.
영조 때 홍룡포에 관한 『국조속오례의(國朝續五禮儀)』의 기록을 살펴보면, 세종대의 기록처럼 보(補)에 있어 직금이 아니고 수를 놓아 부착하였다는 점, 왕세자의 포, 대 등을 흑색으로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규정은 광무 원년(1897) 고종이 황제로 등극하여 제정한 복제에서 “황제의 포는 황색으로, 대는 옥을 쓰고, 황태자의 상복에서도 관은 오사절각향상건이고, 포는 적색으로 깃이 둥글며 소매의 폭이 좁은데 앞뒤와 양어깨에 각각 금으로 짠 반룡이 하나씩 있으며, 대는 옥을 쓰고 화는 가죽으로 한다”고 새롭게 제정하였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영왕의 홍룡포는 광무 원년(1897)의 복제와 동일하며, 이 때 제정한 복제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궁중 복제였고, 영왕의 홍룡포는 이에 의거하여 만들어진 마지막 황태자복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이 홍룡포는 영왕이 결혼한 후 왕비와 함께 1922년 귀국하여 순종을 배알할 때 착용했던 것이다. 홍룡포의 형태와 재질을 살펴보면, 겉감은 홍색 운보문사이며, 안감은 남색 운문사이다. 깃은 둥글며 속깃은 진옥색 무문견으로 되어 있고 소매는 직배래에 가까운 착수이다. 양옆의 무는 뒤로 접어서 위쪽에 뾰족한 곳부터 뒷길에 고정시켰고 뒷길은 트였다. 전체 길이는 119cm, 화장은 8.5c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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