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모(氈帽)는 천인이 쓰던 쓰개의 일종으로 가늘게 쪼갠 대오리에 기름에 절인 유지로 만들었다. 전모의 형태는 갓과 유사하며 원형으로 되어 있으며, 필요 이상의 크기를 가지고 있어 어깨를 덮고 남을 정도로 넓었다. 전모의 안에는 쓰기에 편하도록 머리에 맞춘 테가 있으며, 머리 테 양쪽에 색깔이 다른 끈을 달아 턱밑에서 매게 만들었다. 대의 테두리에는 14~16개의 살을 대고 한지를 두 겹으로 바른 뒤에 풀을 발라 말려 부(富)·귀(貴)·수(壽)·복(福) 글자를 꽃이나 나비무늬와 함께 그렸고, 전모 살 한가운데에 태극을 그려 넣었다. 오복(五福)을 빌기 위해 박쥐무늬를 8개 그리기도 하였다.
전모는 주로 멋내기를 좋아하는 기녀들이 바깥나들이를 하거나 말을 탈 때 썼으며, 『가례도감의궤(家禮都監儀軌』에 실린 「행렬도」에 의녀(醫女)와 기행나인(騎行內人)들이 전모를 쓴 모습이 그려져 있어, 궁중에서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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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안명숙, 김용서, 『한국복식사』, 예학사, 2001
백영자, 최해율, 『한국의 복식문화』, 경춘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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