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장원을 하면 왕이 급제자를 대궐에 불러들여 손수 오색종이로 만든 꽃을 꽂아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이를 ‘어사화(御史花)’라 하였다. 일명 모화(帽花)·사화(賜花)라고도 불렸다. 어사화는 120cm 정도의 길이인 대나무 가지에 문방사우(文房四友) 중 하나인 국화 모양을 홍, 황, 청 순으로 위에서부터 드문드문 보기 좋게 붙이고, 세 가지를 하나로 묶어 복두에 두 개를 꽂았다. 과거에 급제한 사람은 3∼5일간 일종의 시가행진인 유가(遊街)가 허락되었는데, 이 때 어사화의 한 끝은 복두의 뒤에 꽂아 붉은 명주실로 잡아매고, 다른 한 끝을 머리 위로 넘겨 실을 입에 물고 유가를 행했다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된 어사화의 길이는 155c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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