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모(冠帽)란 머리를 보호하는 역할과 함께 미적 감각을 살리고 계급의 표시를 겸하는 것으로서 처음에는 단순하게 실용적인 의미에서 착용하였으나 이후 장식적인 요소와 사회적인 요소가 첨가되면서 의례, 계급, 상징을 표시하게 되었다. 따라서 시대에 따라 변천이 많고 복잡하였으며 사회적인 한계가 어느 복식보다도 크게 반영되었다. 우리나라 삼국시대의 관모는 각종 사서와 고구려 고분벽화 및 백제, 신라의 고분출토 유물 등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전남 나주군 신촌리 9호분 을호 옹관에서 출토된 금동관 내부의 관모는 두 장의 같은 형태로 오린 동판(銅版)을 붙여 상연(上緣)에 복륜(覆輪)을 붙이고 못으로 접합시킨 산형(山形)의 모자로, 하변(下邊)의 길이 19cm, 높이 18.5cm이다. 주연변(周緣邊)은 복륜을 씌웠으므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으나 연변(緣邊)에 타출(打出)한 산형파문(山形波文)이 가장자리를 돌고 있다. 안에는 상하 2단으로 꽃봉오리 모양의 인동(忍冬) 같은 무늬를 주점(珠點)으로 타출시켰다. 크고 작은 세 개를 나란히 배열한 아래쪽에 비해 위쪽 무늬는 좌우에 작은 꽃봉오리 가지를 두고 가운데 큰 꽃봉오리를 배치하였다. 구도는 양측이 모두 같으나 정확히 같지는 않고 각각 자유로이 표현하였다. 신라 금관이 직선적 공예 기법으로 만들어진 데 비하여 사실적인 나뭇가지 인동문의 표현이 남아 있어 형식적으로는 고식에 속한다.
 |
충청남도 백제문화개발사업소, 『백제 역사재현단지조성 조사연구보고서』, 1996
국립공주박물관, 『백제사마왕 - 무령왕릉 발굴, 그 후 30년의 발자취 -』, 2001
임영미, 『한국의 복식문화 1』, 경춘사, 1996
백제문화개발연구원, 백제의 복식, 1985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백제, 1999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