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자(褙子)는 저고리 위에 덧입는 조끼 모양의 옷으로 소매와 섶, 고름이 없으며 깃은 좌우 모양이 같고 맞닿는다. 여밈은 앞길 양겨드랑이 밑에 긴 끈을 달아 앞에서 매어 여미도록 되어 있다. 길고 짧음에 따라 장배자와 단배자로 나눠진다. 『사례편람(四禮便覽)』에 “배자는 색이 있는 명주와 견을 사용하여 만들며 깃을 맞대고 옆을 터놓으며 소매는 둥글게 하는데 반팔로 하거나 소매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배자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의 역대 복식에서 모두 보이며 시대에 따라 이름과 형태가 다양하게 변화하였다. 조선 초기에는 명의 왕비 사여관복에 배자가 속해 있었으며 여자의 상복에도 대가 있는 배자가 착용되었는데 이는 몽두의와 같다고 하였다. 조선 후기에는 왕부터 서민남녀까지 보편적으로 착용되었는데 유물도 다수 남아 있다. 이 시기의 배자는 무수로 집약되고 길이도 짧아지며, 조선 말기 배자는 양복의 영향을 받아 지금의 조끼로 변화한다.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의 1880년대 반가 남아용 배자는 갑사, 생고사로 만들어졌으며 길이는 30.5~31.5cm, 품은 26~29cm이다. 이 배자는 남아용으로 앞이 뒤보다 짧고 옆이 트였으며 단추를 달아주었다. 겨드랑이 밑에 끈을 달아 앞에서 매어 입기도 하였다. 더울 때는 모시나 사(紗)를, 추울 때는 단을 사용하였다. 뒤에는 수복자(壽福字)를 금박한 돌띠 모양의 장식띠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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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한국전통 어린이복식』, 단국대학교출판부,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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