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자는 저고리 위에 덧입는 조끼 모양의 옷으로 소매와 섶, 고름이 없으며 깃은 좌우 모양이 같고 맞닿는다. 여밈은 앞길 양겨드랑이 밑에 긴 끈을 달아 앞에서 매어 여미도록 되어 있다. 길고 짧음에 따라 장배자와 단배자로 나눠진다. 『사례편람(四禮便覽)』에 “배자는 색이 있는 명주와 견을 사용하여 만들며 깃을 맞대고 옆을 터놓으며 소매는 둥글게 하는데 반팔로 하거나 소매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배자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의 역대 복식에서 모두 보이며 시대에 따라 이름과 형태가 다양하게 변화하였다. 조선 초기에는 명의 왕비사여관복에 배자가 속해 있었으며 여자의 상복에도 대가 있는 배자가 착용되었는데 이는 몽두의와 같다고 하였다. 조선 후기에는 왕부터 서민남녀까지 보편적으로 착용되었는데 유물도 다수 남아 있다. 이 시기의 배자는 무수로 집약되고 길이도 짧아지며, 조선 말기 배자는 양복의 영향을 받아 지금의 조끼로 변화한다.
조선 말기(1900년경)까지는 남녀 공통으로 착용했으나 오늘날에는 여성의 전유물이 되었다. 이수광은 『지봉유설(芝峰類說)』에서 “당 고조가 소매를 짧게 한 옷을 만들어 반비라 하였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배자다”하여 배자의 형태를 반비에 두고 있으며 송문흠의 『한정당집(閒靜堂集)』에서도 “반비는 지금의 쾌자와 비슷하다. 쾌자의 양거가 직수한 것과는 다르다. 그 반비의 짧은 것은 지금의 배자다”라 하여 당시의 배자 형태를 설명하고 있다.
조선시대 부녀자의 배자는 겉은 모본단, 양단 등의 비단으로 만들며 진동둘레와 섶선, 도련에 수달피로 선을 두르고 안에는 양, 너구리, 토끼 등의 털을 댄다. 방한뿐만 아니라 장식용으로도 사용되었다.
본 유물은 이화여대 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자색 양태문 견 소재이며, 등길이 22.5cm, 품 41.6c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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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경, 김문자, 『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이화여대박물관, http://museum.ewha.ac.kr/kor/sch/sch.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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