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혜(唐鞋)는 조선시대 부녀자가 신던 갖신의 하나로서, 양반층의 부녀자들이 주로 착용했으나 서민층에서도 혼례를 올리는 날에는 착용하였다. 오른쪽 왼쪽 구별이 없어 오랜 시간 동안 걷기는 불편하였다.
몸체는 가죽이나 비단으로 만들고 겉에는 비단을 씌우며 신코와 뒤축에 당초문(唐草紋)을 새겨 넣는다. 신코와 뒤축에는 눈을 새겨 붙이며 흰색 선을 두른다.
당혜는 궁혜(궁중용), 운혜 등 다른 여자용 신발과 형태가 같은데 모두 운두가 얕고 앞코가 뾰족하면서 살짝 올라간 형태이다. 당혜의 안은 융 같은 폭신한 감으로 하고, 거죽은 여러 색의 비단으로 화사하게 만들었다. 바닥에는 징을 군데군데 박았다. 만드는 공정은 먼저 ‘넝마’를 쌀풀로 부하여 배악비를 만들고, 여기에 녹피(鹿皮)를 붙인다. 이것을 오려서 가죽 마름질을 하고 ‘눈’ 새김질을 하여 신코와 뒤축에 당초문을 마련한다. 마름질한 가죽으로 울타리를 지어서 ‘도리’를 돌리고 눈을 놓은 다음 안을 감치고 바닥을 붙여서 창을 건다. 당혜의 울타리와 눈의 배색은 정해져 있었다. 즉 연분홍 바탕에 초록색 눈, 노란색 바탕에 남색 눈, 남색 바탕에 다홍색 눈, 금향색 바탕에 남색 눈, 연두색 바탕에 자주색 눈, 진분홍 바탕에 연두색 눈으로 하여 색상 조화를 이루었다. 홍색 바탕에 청색 무늬를 놓은 것을 ‘청목댕이’라고 하여 조금 나이든 계층에서 신었고, 청색 바탕에 홍색 무늬를 놓은 것을 ‘홍목댕이’라 하여 젊은 층에서 주로 착용하였다.
당혜는 통일신라시대에 중국 당(唐)에서 전해진 뒤 1910년대까지만 해도 운혜(雲鞋), 초혜(草鞋)와 함께 존속하였으나, 1920년대 초 우리 고유의 당혜, 운혜 모양을 딴 고무신의 등장으로 자취를 감추게 된다.
본 유물은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된 여성용 당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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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한국 복식 2천년』, 신유, 1995
유희경, 김문자, 『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국립민속박물관, http://www.nfm.go.kr/folk/main.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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