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의 18세기 두정갑의 겉감은 홍색전이고 안감은 청색명주인데 깃, 부리, 앞솔기, 옆솔기, 뒷트임, 밑단은 4.5cm 넓이 청색전으로 바이어스를 둘렀고 깃에는 잎새 장식을 붙였다. 이 갑옷은 비사문구갑문갑이라 하였고 가슴에 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왕이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의 갑주 양식으로서, 상하 의갑과 상갑으로 되어 있고 부족구로는 경갑, 겨드랑이에 대는 호액, 좌우상갑 사이에 에이프런처럼 대는 전상갑 등을 끈이나 단추로 부착하여 착용한다. 갑옷과 모든 부속구는 두정을 박은 두정갑이다. 청에서는 동성 전의라 하였고 전면 사진만으로 볼 때 네모진 동편을 가슴과 양 무릎에 대고 있고 보 위에는 둥근 동판으로 된 동호심경을 부착하였다.
청의 장관의 갑주양식으로 군의일 뿐 창포의 공경을 막는 데는 이용될 수 없었다. 청에서는 금지된 구역을 보호하는 호위여단과 수도를 호위하는 기마여단 등 8개의 여단에서 착용하였다. 이 갑옷은 황, 백, 적, 청 등으로 되어 있는데 같은 색으로 테두리를 두른 4종과 검정색 테를 두른 4종으로 모두 8종이 있다. 이들 의갑의 길이는 76cm이고 상갑의 길이는 80cm이다. 황제의 것은 황금색과 검정색의 띠가 있어 사병의 것과 구별되며 장식 못을 박아 훨씬 장엄하고 화려하며 양어깨에는 용보를 수놓은 견갑이 있어 겨드랑이 아래에서 묶게 되어 있다. 무장이 입었던 갑주는 일반적으로 단으로 제작하였고 속에 솜을 넣어 위에 두정을 박았으며 급별로 안배하여 각종 문양이 있었다. 찰편을 안에 대고 두정을 받기도 하였고 그 밖에 호견(어깨막이), 호액, 호심경, 전당(배막이), 좌당전(허리막이) 등이 있다.
부속품이 일부만 남아 있어 그 착용법을 잘 알 수 없으나 그 제도가 똑같은 청의 갑주를 통해 갑주의 부속구와 착용법을 알 수 있다.
갑옷의 형태는 둥근 깃에 가슴 정중에서 합임하여 단추로 여미게 되어 있고 소매는 몸판에 붙여 재단하였다. 좌우 옆솔기는 아래에서 15cm 트이고 소매부리에는 유목민족의 말발굽모양인 마제수를 붙였으며 가슴과 등 그리고 양쪽 무릎에는 사조용보를 부착하였다. 갑옷의 겉감은 황색견에 흑색견사로 소슬금문(비사문귀갑문)을 직성 하였으며 안감은 옥색 명주이고 심지는 창호지와 면을 교대로 한 겹씩 넣었고 모든 솔기에는 2.5cm의 검정 융단을 둘렀다. 의감의 부속구로 목을 보호하는 경갑을 목둘레선 위에 좌우로 2장 대었고 양 겨드랑이에는 호액을 단추로 부착하였으며 어깨에는 견갑을 끈으로 겨드랑이 아래에서 매었다. 앞가슴에 붙인 용보 아래인 배 부위와 오른쪽 옆솔기에는 네모난 부속구를 단추로 부착하였다. 왼쪽 옆솔기에는 부속구를 부착하지 않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칼이나 화살통을 휴대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상갑은 좌우 2장으로 되어 있는데 유물은 우측만 남아 있다. 형태는 앞쪽은 직선으로 되어 있고 양가 쪽은 둥글렸는데 착용하면 다리 옆 정도까지 오게 되어 있다. 좌우로 갈라진 곳에는 전상갑을 늘였는데 상단과 하단에는 귀면을 입체적으로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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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자, 『한국군복의 변천사 연구』, 민속원, 1998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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