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두리(蒙頭里)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정재(呈才)를 출 때 여기(女妓)나 무당이 입던 무의로서 몽두의(蒙頭衣)라고도 한다.
형태는 두루마기와 비슷하며 어깨와 깃 주위에 수를 놓았다. 소매 끝에는 오색 한삼을 달았으며, 가슴에는 수대를 띠고 머리에는 화관을 썼다. 태종 12년(1412년) 6월 사헌부에서 상소하기를 “궁녀와 상기 이외에 서인부녀와 종비, 천례의 옷은 다만 면주와 저포의, 몽두의를 입게 하라”고 하였으나 시행되지 않았다.
무녀복(巫女服)으로서 몽두리를 착용할 시, 죽은 영혼을 좋은 곳으로 천도한다는 의미로 당의 위에 착용하였다. 몽두리의 깃 둘레를 돌아가면서 부착한 여러 색상의 잔누비와 적색의 대가 시각적으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조형적 측면으로 몽두리를 바라볼 때, 잔누비의 형태나 봉제방법은 색동보다 소극적인 색채대비로 보이나 이는 은근한 아름다움을 선호한 당시대인들의 미적 태도에는 적합한 표현방법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채색의 잔누비는 그 용도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색동이 주는 다채색의 감정을 암시한다. 또한 이러한 잔누비를 깃 둘레와 어깨 부위에 집중해서 부착한 것으로 보아 이는 장식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형의지가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본 유물은 석주선기념박물관에 소장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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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로, 『민족의 사진첩』, 서문당, 2002
석주선, 『衣』,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5
금기숙, 『조선복식미술』, 열화당, 1993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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