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릭은 상의와 하의를 따로 구성하여 허리에 연결시킨 형태의 포이다. 조선시대 왕을 비롯한 문무관이 착용하던 곧은 깃의 포로 상의인 유와 하의인 상이 연결된 형태인데 상에 잔주름이 잡혀 활동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래 단령 밑에 입는 받침옷으로 항상 입도록 하였는데 이는 백관들이 비상시 단령 벗으면 옷을 갈아입는 번거로움 없이 융복으로 대신하려는 간편함을 따른 것이다.
조선시대 철릭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세종 7년 “병조에서 궐 밖으로 임금이 거둥할 때 위군사는 철릭을 착용하라”하였는데 이는 융복의 기능이었다. 특히 선조 때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의 전란이 잦자 사대부들까지도 행동에 편리한 철릭을 착용하였다. 또한 임금이나 세자가 혼례 때도 착용하였다. 국난이 있을 때는 왕도 전립에 철릭으로 된 융복을 착용하였다는 것을 조선조 제25대 철종의 어진에서 볼 수 있다. 무관, 문신이 융복으로 조선시대 말기까지 착용하였다. 그밖에 풍속화를 보면 무당들이 착용하기도 하여 다양한 계층에서 착용한 옷이었다.
재료는 주, 저포, 마포, 면포, 사, 능, 단 등 다양하며 색깔은 왕의 평상복에는 흑녹암색, 유청색, 자색, 소색 등이었고 사대부의 평상복에 사용될 때는 백색, 유청색 등으로 규제가 없었으나 영조대에 이르러 조신의 융복으로 당상관은 남색, 당하관은 청현색, 왕이 교외로 행차할 때는 홍색을 사용하도록 하였다. 시대에 따라 의와 상의 길이와 폭, 주름처리 방법, 깃, 소매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초기에는 의와 상의 비율이 1:1이던 것이 후반기에 가면 1:2로 되어 상의 길이가 길어지고 치마 주름은 초기에는 정교한 잔주름이던 것이 후기로 가면 넓어지고 치맛단 끝까지 눌러 잡은 주름치마의 형태가 된다. 고름은 저고리에 달아서 앞을 여미게 한 직령교임식이며, 여기에 광다회로 된 대를 매고, 백관에 있어 품위를 가려 색을 달리하였는데, 품위가 높을수록 홍색을 사용하였다. 소매는 두리소매로 상당히 넓고 양쪽 소매나 왼쪽 혹은 오른쪽 소매에 매듭단추를 달아 소매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게 한 것도 있다. 또한 후기로 가면 소매가 넓어지고 배래에 곡선이 생겼으며, 넓은 이중깃 형태가 없어지고 앞길의 여밈도 초기에 완전히 겹쳐지던 것이 점차 여밈이 작아진다. 명칭 또한 다양하며 첩리, 천익, 철릭 등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취음인 듯하다.
국말까지 그대로 이었던 별감의 철릭은 임금의 행차를 시위할 때의 차림으로 홍철릭으로서 황초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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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유희경 외), 『우리 옷 이천년』, 미술문화, 2001
강명관, 『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 푸른역사, 2001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안명숙, 김용서, 『한국복식사』, 예학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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