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에서 출토되었으며 현재 공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왕비의 금제관식 역시 왕관의 경우와 같이 모부의 전후 양면에 삽식한 금화식인 관식이다. 높이 22.2cm, 길이 2.1cm, 너비 13.4cm 이며 국보 제155호로 지정되어 있다.
아래로 길게 뻗은 한 줄의 굵은 줄기는 천이나 가죽으로 된 관모의 테에 끼워 고정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금제관식은 도안화하여 좌우대칭의 경향이 농후하게 나타나 있다. 왕비관식은 무성한 초화형을 받친 반원형 테두리 위에 넓적한 인동잎사귀 또는 화판을 5개나 받치고 있으며 줄기 표현을 유동적인 선대로 나타내었다. 한가운데 받침을 표현하는 일자형을 투각하고 그 위에 화분형 같은 것을 도식화하였다. 또 중심이 이 화분형에서 좌우대칭 형태로 초엽이 곡선을 나타내면서 위로 올라가 있으며 이것은 불교적인 사상과 문양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그 전체적인 모습은 오라관에 장식하는 금화로 보인다. 왕비관의 금제관식은 왕의 것과는 달리 정적인 미와 여성적인 단정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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