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帶)는 초기에 칼, 송곳, 숫돌 등 무기나 일용품을 차고 다니기 위해 생겨난 것이었으나 점차 권위를 갖추기 위한 용구로 신분과 계급을 나타내게 되었다. 삼국시대 대는 단순히 의복을 정돈하는 실용성뿐만 아니라 품계를 구분하고 수식하는 목적을 띠게 되었다. 고구려의 대는 베나 비단 종류로 만든 포백대로서 귀인은 폭이 넓은 것, 서민은 폭이 좁은 것, 천민은 실을 꼬아 만든 사승대를 사용했다. 백제에서는 대의 색을 달리하여 품계를 구별하였으며 신라에서는 여기에 금속 장식을 더하여 사용했다. 그래서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에 견주어 과대장식을 한층 발달시켰으며 국보 제88호인 금관총의 과대는 요패가 17개나 달려 있는 세계적인 보물이다. 삼국의 장식적인 대의 풍속은 고려 초까지 이어졌으나 고려에서는 중국의 의관을 들여다가 궁중의 대 제도를 바꾸었다. 그러나 서민용은 삼국시대부터 포백대였을 것이며, 저고리의 길이가 짧아짐에 따라 점차로 대의 사용이 줄게 되었다.
대체로 남녀의 저고리 대는 앞에서 매고, 여자의 두루마기는 뒤에서 맨다. 저고리의 대나 두루마기의 대는 다 같이 허리에서 묶어지는 것이므로 두 대의 매듭을 같은 위치에 중복시키는 것보다는 하나는 앞으로 하나는 뒤로 하는 것이 합리적이었을 것이다. 삼국시대의 대를 매는 모습은 고려 초까지 이어져 내려왔으나 고려에서는 중국의 의관을 들여다가 궁중의 대 제도를 바꾸었다. 그러나 서민용은 삼국시대부터 포백대였을 것이다. 저고리의 길이가 짧아짐에 따라 점차로 대의 사용이 줄게 되었다.
백제시대의 대에 관련된 문헌 기록을 살펴보면, 『구당서(舊唐書)』 백제조에 “왕이 청금고와 대수자포를 입고 오라관을 쓰고 소피대를 띠고 오혁리를 신었다”고 하였다. 이 소피대는 고구려에도 있었던 것으로 그 구조가 어떠했는지는 자세히 남아 있지 않으나 가죽띠로 대수자포 위에 띤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북사(北史)』 열전, 『통전(通典)』 백제조에 의하면 관직 품등에 따라 곧 그 7품부터 16품까지의 요대가 달랐는데 자대, 조대, 적대, 청대, 황대, 백대 등 6가지 색채로 구별하였다고 하였다. 즉, 1품에서 7품까지는 자색, 8품은 검은색, 9품은 적색, 10품은 청색, 12품은 황색, 13품에서 16품까지는 백색이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백제의 은제(銀製) 대는 타원형의 큰 과판이 작은 과판에 연결되어 있고 과판면에 심엽형 2개, 원형의 영락 8개 등이 장식되어 있다. 이것은 총 길이가 약 70.4cm나 되는 것으로 신라의 것처럼 과판이 있으나 타원형의 큰 과판이 작은 과판에 연결되어 있다. 이 과판의 면은 한가운데가 오목하고 가장자리는 튀어나온 형을 하고 있다. 이 과판 면에도 심엽형 2개, 원형의 영락 8개로 장식하였고 이음새 금구 역할을 하는 작은 과판에도 작은 심엽형 1개, 원형의 작은 영락 6개가 각각 장식으로 달려 있다.
요패는 과대에 늘어뜨리는 수식의 장식물로 타원형의 큰 과를 서로 연결하였는데, 큰 과 2개 사이에 작은 과가 이음새 금구 역할을 하였다. 큰 과 8개, 작은 과 7개가 서로 연결되어 이루어져 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과대에 달린 윗부분의 금구와 밑의 장식과 연결한 금구에 각각 투각한 금구가 달려 있는 것이다. 즉 위는 달을 상징하는 두꺼비문이고 아래는 벽사를 의미하는 귀면문을 각각 투각하였다.
이 과대는 띠고리의 띠 연결부에 남아 있는 자색가죽으로 보아 안쪽에 두꺼운 섬유질이거나 가죽으로 된 띠에 외부를 장식하기 위하여 제작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으나, 백제 왕실관료의 띠에 관한 규정에도 금속제 띠를 패용하였다는 기록은 없고 다만 색으로 구별하였으므로 실제로 패용한 것인지 또는 후장을 위한 장송용으로 피장자에게 둘러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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