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잠은 머리에 꽂는 수식품의 하나로 일명 ‘떨철반자’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왕비 이하 상궁들이 예복을 입고 큰머리나 어여머리를 할 때 좌우에 꽂았다. 앞머리 중앙에 꽂은 것을 선봉잠(先鳳潛)이라 하고, 양편에 꽂은 것을 떨잠이라 했다. 떨잠은 금사로 가늘게 용수철을 만들고 그 위에 꽃이나 새 모양과 여러 보석들을 만들어 붙인 것인데, 이것은 움직임에 따라 떨게 되어 있어 화려함을 더했다. 둥근형, 네모형, 나비형 등의 여러 가지 모양이 있으며, 옥판에 칠보, 진주, 산호, 청강석 등으로 장식하고 끝에는 떨새를 달았다.
무엇보다 떨잠의 미는 보석 색감의 조화, 정교한 장식, 떨새의 움직임에 있다고 하겠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의 떨잠은 지름 12cm의 백옥판에 화문(花紋)을 투각하고 진주, 청홍파리를 감입(嵌入)하여 장식하였고, 금속으로 된 불로초(不老草)문의 장식에 은파란을 입혀 화려하게 꾸몄다. 진주영락(眞珠瓔珞) 및 떨새 등을 군데군데 배치하여 호화로운 느낌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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