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관(花冠)은 조선시대 대궐에서 의식이나 경사가 있을 때, 양반집에서는 혼례 때나 경사 때에 대례복(大禮服) 또는 소례복(小禮服)에 병용하였다. 옛날에는 궁중 내연(內宴)에서 기녀, 동기(童妓), 무녀(舞女), 여령(女伶)들이 썼으며, 모양이 약간씩 달랐는데, 대체로 5색 구슬로 장식하고 날고 있는 나비 모양의 장식을 달았다.
화관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신라 문무왕 때부터였으나 족두리와 마찬가지로 영조 때 가체금지령을 통해 가체를 대신하게 함으로써 일반화되었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활옷과 같이 국속화되었고 그 형태가 작아져 관모라기보다는 머리장식이 되었다. 족두리와 병행되어오다가 정조 12년(1788년) 10월 가체의 사치로 말미암아 족두리에 칠보장식이 금지되고 발제개혁과 더불어 족두리와 화관의 착용을 권장하게 되자 서민들도 혼례 때에는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예관용으로 사용할 때는 나비를 달고 오색구슬로 화려하게 꽃 모양을 둘러 달기도 하고 칠보로 꾸몄다. 조선 말엽에 와서 정장 시는 족두리를 쓰고 화려하게 꾸밀 때는 화관을 사용하였는데 대개 활옷이나 당의를 입을 때 썼다.
뿐만 아니라 궁중에서 정재(呈才)를 추던 여기(女妓)나 무당이 무의(舞衣)인 몽두리와 함께 장식적인 화려함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였다.
본 유물은 전주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것이다.
 |
최석로, 『민족의 사진첩』, 서문당, 2002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