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지는 조선시대 왕비를 비롯한 내외명부가 머리를 치장하던 장신구의 하나이다. 장식과 형태, 재료에 따라 신분을 나타나기도 하였고, 예장(禮裝)할 때 화관이나 족두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황후는 도금한 용(龍)첩지, 비, 빈은 도금한 봉(鳳)첩지, 내외명부는 지체에 따라 도금 혹은 검은빛의 무소뿔로 만든 개구리첩지를 사용하였다.
궁중에서는 평상시 언제나 첩지를 사용하여 신분의 구별을 쉽게 하였고, 침실에 들 때만 풀어 놓았으며, 양반층에서 부모나 남편의 상을 당했을 때 흑각개구리첩지를 꽂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착용방법은 머리 중앙의 가르마 부분에 첩지를 얹고 양쪽 다리는 곱게 빗어 본래의 머리와 같은 결이 되게 붙여 귀 뒤를 지나 서로 반대편에서 쪽 밑으로 돌리고, 나머지 머리는 모두 쪽에 가아서 고정시킨다. 첩지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영조 때의 가체금지 이후 얹은머리 대신 쪽 진 머리를 하게 하고 예장 때에는 족두리, 화관 등을 사용하게 하면서부터 비롯된 것이라 보고 있다.
숙명여대 박물관에 소장된 도금한 개구리첩지는 내외명부가 예복으로 금박 없는 초록색 당의를 입을 때 함께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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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창, 『인물화로 보는 조선시대 우리 옷』, 현암사, 2000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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