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선은 발의 보호와 맵시를 위해 천으로 만들어 신는 물건으로 족의라고도 하고, 한자어로는 말이라고 한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신라의 진골 여자는 계수라로 만든 버선 착용을 금하는 등 신분에 따라 재질에 차등을 두었다. 고려시대에는 주로 흰색 포로 버선을 만들었으나 왕의 면복에는 흰색 끈을 단 적색 버선을, 왕비의 적의에는 청색 버선을 신었다. 조선시대에는 보통 흰색포로 만든 버선을 신었는데 왕의 예복에 딸린 버선은 적색 또는 비색 단으로 겉을 대고 비색초로 속을 대어 만들었다. 백관이 관복에 착용하는 버선은 각 품 모두 백포였고 『경국대전(經國大典)』에 백관의 조복, 제복차림에 백포말을 신도록 규정하고 있다. 버선은 일반적으로 광목이나 무명으로 만들었으나 궁중예복에는 각색 비단으로 지은 청말, 적말, 홍말, 흑말을 신었다.
버선은 고문헌에는 말로 표현되어 오던 것인데 1년 내내 상용했으며 삼복 중에도 솜버선을 신었다. 버선은 발 모양 위주라기보다는 발 맵시 위주로 해 신었는데 솜을 통통하게 두어 발맵시를 예쁘장하게 보이게 하였고 발을 오그려 옴츠러지게 하였을 정도로 꼭 끼게 신었다. 그리하여 긴치마 밑으로 통통한 하얀 버선의 갸름한 발맵시가 흰 오이씨 같이 뾰족하게 나오는 것을 숭상하였으며 이와 같은 모습은 우리 옷과 잘 조화되어 그 아름답고 우아한 멋을 더하게 하고 있다.
서민의 경우 짚신을 신었고 오랜 시간 걷는 직업인 가마꾼의 경우 발을 보호하기 위해 하절기의 경우에도 버선을 착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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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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