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개는 조선조 이전까지 의복구조상 허리에 요패를 찼으나 저고리 길이가 짧아지고 옷고름이 생겨 그 위치가 가슴 부위로 오면서 그 명칭도 노리개라 불렸다. 가슴 근처로 온 노리개는 저고리와 치마의 안정감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면서 단조로울 수 있는 한복의 일부분을 강조해 줌으로써 한복의 태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노리개는 궁중에서는 물론 상류사회에서 평민에 이르기까지 애용되어 온 것으로 국가의 궁중의식이나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에 패용하였으며 간단한 것은 일상 시에도 사용되었다. 또한 양반계급에서는 집안에 전래하는 노리개를 자손 대대로 물려주어 집안의 가풍을 전하고 애정을 나타내는 소중한 것으로 여겼다.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생활신앙과 사랑, 소망이 담겨 있는 장식물이다.
노리개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패용 하는 계절이나 위치, 사용법이 달랐는데 금 은 노리개는 주로 가을이나 겨울에 사용하였고 5월 단옷날부터는 옥노리개 비취노리개 또는 옥장도와 같은 한 개짜리 단작노리개를 찼으며 8월 보름이 되면 세 개짜리 삼작노리개를 찼다고 한다.
삼작노리개란 세 개의 노리개를 하나로 꿰어 차는 노리개로 서로 다른 보석에 청, 홍, 황 3색의 술을 달아 한 끈에 패용 하는 것을 말하며, 이것은 다시 대삼작, 중삼작, 소삼작으로 구분된다. 대삼작노리개는 가장 호화롭고 큰 것으로 궁중에서 사용되었고 중삼작노리개는 궁중이나 상류계급에서 사용하였으며 소삼작노리개는 젊은 부녀자나 어린이들이 사용하였다. 또한 삼작은 조선시대 대가족제도 속의 안정된 조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조부모, 부모, 아들 며느리의 삼대가 한 가정을 이루어 사는 것을 의미하며, 가례, 혼례의 대표적 예물로 장자부인, 장손부인으로 대물림을 하기도 하였다.
우리 선조들은 노리개 하나의 사용도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으면서 사용해 왔다. 24절기를 열두 달에 맞추어 하늘이 축복하신 조화를 받아들이는 농경이 천하대본시대의 생활 달력이었다. 한 달, 한 달 넘어가는 세월 속에서 생활도 마음도 농사와 함께 절기에 맞추어 씨 뿌리고 김매고, 결실하여 거두어들이는 대자연에 뿌리를 박고 하늘이 정한 이치를 배워 살림을 살아왔다. 그리하여 열두 달 내내 명절로서 각각의 특징을 담은 재료와 형태 및 상징적 의미를 가진 노리개를 사용하였다.
단작노리개는 삼작노리개 중 한 개를 따로 사용하거나 처음부터 하나만으로 만들어진 노리개를 말한다. 삼작노리개 중의 하나가 아니라 처음부터 단작노리개인 경우 장식적인 면과 실용적인 면을 겸하는 경우가 많았다. 단작노리개는 경사 때는 물론 일상 시에도 사용되었으며 종류로는 향낭노리개, 향갑노리개, 침낭노리개, 장도노리개, 궤불 등이 있다.
양반계층에서 여러 종류의 노리개를 사용한 반면에 일반 평민층은 귀금속으로 된 노리개의 사용이 어려웠다. 그리하여 일반 부녀자들은 다섯 가지 색의 비단 헝겊을 이용하여 여러 형으로 수를 놓아 저고리 고름 또는 주머니의 끈의 장식으로 궤불을 사용하였다.
본 유물은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칠보를 입힌 은투호삼작노리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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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안명숙, 김용서, 『한국복식사』, 예학사, 2001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고려대학교박물관, http://museum.korea.ac.kr/MDS/MAGIC.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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