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중이는 각 가정에서 스스로 만들어 입었는데 손바느질이나 재봉틀로 최대한의 솜씨를 발휘하였다. 특히 제주 동부 지역인 구좌, 성산 일대에서는 부분장식을 하였는데 어깨끈 부분과 옆트임이 있는 쪽의 옆단에 스티치를 박아서 문양을 내든지 조각헝겊을 이용해서 바탕 옷감과 반대되는 색으로 스티치를 박거나 덧단을 대어 악센트를 주었다.
물소중이 색깔은 흰색을 입다가 검정물감이 흔해지면서 검정물을 들여 입기 시작하였는데 다른 옷과는 달리 물소중이만큼은 검정색을 더 좋아하였다. 이는 흰색인 경우 더러워지면 잘 지워지지 않는 단점이 있고 특히 생리 중일 때에는 검정색이면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옷감은 광목이 나오기 전에는 무명으로 만들어 입었는데 광목이 나오면서는 광목을 하얗게 바래서 만들었다. 만약 바래지 않은 광목으로 물옷을 만들어 입게 되면 게으르고 칠칠맞은 사람으로 흉거리가 되었다. 물소중이의 디자인을 보면 상체는 몸의 체형에 맞게 하고 하체는 밑바대를 바이어스로 재단하여 신축성이 있도록 하였다. 물속에서 작업하는데 신체를 구속하지 않으면서 활동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고안된 옷이다. 또한 밑을 겹으로 하고 힘을 많이 받는 부분이나 이음선에 바대를 대었기 때문에 견고하다. 그리고 트임을 옆으로 하여 신체를 다 드러내지 않아도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옷을 엇바꿔 두 벌을 입으면 어떤 경우라도 정절을 지킬 수 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또 신체적으로 증감이 생겼을 때 즉 임신을 하거나 출산으로 인해 신체의 크기가 변하여도 입을 수 있도록 처음 만들 때부터 궁리하여 지혜를 모아 만들었다. 여밈을 단추매듭으로 하는데 매듭고리를 길게 만들어 묶어 사용하다가 옷이 작아지면 풀어서 길게 여미면 되도록 하였다.
본 유품은 국립제주박물관 소장의 것으로 깃광목을 하얗게 바래서 만들어졌다. 밑과 굴의 연결부위에 덧단을 대고 스티치를 박으면서 다이아몬드 문양을 내었다. 밑은 단단하게 2겹으로 되어 있고, 어깨 끈을 손바느질로 누볐으며, 옆 여밈은 단추매듭과 끈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임신 등 신체의 증감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며, 위에는 물적삼을 착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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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제주의 삶, 제주의 아름다움』, 국립제주박물관, 2002
국립민속박물관, 『한국 복식 2천년』, 신유, 1995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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