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창의는 조선 중기부터 개화기까지 사대부와 서민층에서 입었던 곧은 깃의 포로서, ‘창옷’이라고도 한다. 옷의 모양은 중치막과 같으나 소매가 좁고 길이가 길지 않으며 무가 없고 양옆이 완전히 트여 있어 앞 두 자락, 뒤 한 자락 모두 세 자락으로 갈라졌다. 사대부는 소매 넓은 옷 안에 입는 것이 일반적이나, 활을 쏠 때 야유회 갈 때 등 활동적인 경우에 입었으며, 풍속화 속에 나타난 하서인의 경우 주인에게 시중드는 이가 많이 입고 있는데 개화기 이후에도 ‘창옷짜리’라고 하여 하급관리를 낮추어 부르는 말이 있었다.
『정조실록(正祖實錄)』에 “창의는 비록 연거할 때 입는 것이라고 하나 그 또한 조관의 복식에 속하여 공복 속에는 청색을 사용했으며 사실에서는 백색을 입었다”하여 청색과 백색 두 가지가 보이는데 이는 소창의를 설명해 주는 것이다. 또한 이 소창의는 도포, 중치막, 대창의의 착용이 허락되지 않은 상민계급에서 뒤에 나오는 두루마기와 함께 웃옷으로 착용하는 것을 허락하였다 한다.
영조 때 창의에 대한 기록이 “일찍이 선왕 때 윤대하는 무신들은 반드시 융복 위에 관포를 입게 했는데 근래에는 그렇지 않다. 관포의 속에 모두 창의를 입으니 신칙토록 해야 한다”하여 관포 속에 창의를 착용하는 것을 나무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영조 때부터 관원들 사이에 창의가 유행하고 있음을 본다. 또한 정조는 “창의는 바로 조관들이 착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 그 빛깔은 청색을 숭상하고 시행하는 것이 지극히 쉽겠다”하고 정조 20년에는 “유생들이 착용하는 창의는 비록 옛 규칙이나 세속에서 해괴하게 여기는 것이 흠인 듯하다. …구차히 세속과 동일하지 않더라도 보존하면서 착용하고 주재하라”하여 청색 창의를 허용하였다. 순조 때는 문음관도 첩리 대신에 창의를 착용케 하였다. 또한 고종 21년에는 소매가 넓은 도포, 직령, 창의, 중의 등은 행동하기가 불편하여 착수의, 전복, 사대를 착용케 하는 절목을 제정하여 창의의 착용을 금지시켰다.
본 유물은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전령복으로 소창의, 홍철릭, 쾌자, 한삼의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소창의는 아청색 베 소재의 직령포로 뒤가 한판이고 양옆은 무가 없이 겨드랑이 밑까지 터진 3자락 옷으로 깃, 섶, 동정이 있다. 소매 끝에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할 수 있는 백모시의 한삼이 붙어 있는데, 이것은 다른 소창의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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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유희경 외), 『우리 옷 이천년』, 미술문화, 2001
유희경, 김문자, 『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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