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렁치마는 조선시대 어린아이의 배와 아랫도리를 둘러주는 기능적인 치마로서 ‘두렁이’, 혹은 ‘배두렁이’라고도 한다. 누워 있는 아기에게 뒤가 배기지 않도록 하며 기저귀를 갈기에도 편리하도록 뒤가 겹치지 않게 만들었다. 주름을 앞쪽으로 잡아 주어야 편리하다고 하나 전체적으로 고르게 잡은 유물도 있다.
옛날에는 오늘날과 같이 각종 섬유류가 발달하지 않았고 내의류도 없었기 때문에 옷을 입히기에는 아직 어리고 그렇다고 맨몸으로 키울 수도 없어 보온용으로 만들어낸 것이 이것이다. 흔히 무명이나 명주, 융 등을 소재로 겹으로 하거나 또는 솜을 두어 만들었으며 누비를 많이 이용하였다. 조선시대 고종 때의 『궁중발기』에 왕자의 삼칠일 의대에 누비두렁이가 보인다.
두렁치마는 한 이레가 지나거나 두 이레가 되면서 입히기 시작하였다. 최남선은 “이칠일은 ‘두닐헤’라 하여 깃 있는 옷에 두렁이를 입히고 한쪽 팔을 마저 풀어주며 활개를 다 놀리게 하며 삼칠일에라야 비로소 상유하고의 구양한 의복을 입혔다. 이때부터 산실의 금기가 풀리고 산모의 음식기거가 상인의 예로 회복된다”고 하였다. 아기가 태어나면 3일이 되어 씻기고, 한 이레, 두 이레, 세 이레를 치르듯이 기수를 숭상하는 것은 음양철학상 양수라야 발생성장의 표상으로 생각하였으되 미약한 시일종구를 제하고 왕성하는 중간 숫자를 채용한 것이라 한다. 아기들이 기어 다니기 이전까지 남녀 공용으로 입었으나 자라면서 주로 여아들이 입었다. 국말 사진자료에도 두렁치마를 입고 귀엽게 엉덩이를 보이며 서 있는 여아의 사진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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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화, 『조선여속고』, 동문선, 1990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한국전통 어린이복식』, 단국대학교출판부,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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