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릭은 가슴께에 주름이 잡혀 있어 도포나 중치막과는 구별되는 포의 일종으로, 시대와 여러 용도로 쓰였다. 초기에는 사대부의 옷이었으나 후기에는 주로 무관들이 평상복으로 입었고, 경우에 따라서 악공(樂工)이나 별감(別監), 무당 등도 입었다.
융복의 구성인 철릭은 문관이나 무관 모두 몸을 경첩하게 해야 할 경우의 복장으로 보통 ‘주립’과 착용했는데, 왕 행차에 수행할 때, 외국에 사신으로 파견될 때, 그리고 국란을 당하였을 때 착용했다. 『속대전(續大典)』을 보면, 품계를 입과 철릭의 색으로 구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상 3품 이상은 자립(紫笠)에 패영을 썼으며, 당하 3품 이하는 청현색 철릭을 입되 교외 동가(動駕)시에 홍색 철릭을 입고 흑립에 정영을 썼다고 전한다. 또한 청철릭에는 홍색광다회를, 홍철릭에는 남색광다회를 매어 품계에 따라 대의 색을 달리하였다고 한다.
융복으로 착용되었던 청철릭은 비단 또는 모시로 된 홑옷인데, 문무관이 같은 모양으로 깃이 직령에 소매가 넓고 넓은 치마에 주름을 잡은 허리에서 연결된 옷이다. 왼편 소매는 분리되어 단추로 연결시키게 되어 있는데 이는 유사시에 소매를 떼어내서 붕대 역할을 하기 위함이라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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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선, 『衣』,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5
김정자, 『한국군복의 변천사 연구』, 민속원, 1998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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