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羅兀)은 조선 초부터 궁중 양식, 양반집 양식으로 상류계급에서 사용한 부녀자의 내외용(內外用) 쓰개이다.
원립(圓笠 : 紫笠, 靑笠, 靑箱笠) 위에 자루 모양의 천을 어깨가 덮일 정도로 드리웠으며, 썼을 때 얼굴이 있는 부분은 항라(혹은 망사류)를 대어 앞을 투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여덟 폭으로 만드는데 보이는 부분은 홑이고 나머지는 겹으로 했다. 머리에서부터 아래로 쓰게 되어 있는데 펼치면 양산과 비슷하다. 자주, 홍 두색의 끈을 양편에 한 쌍씩 달아 턱에서 여미게 했으며 길이는 어깨가 감추어질 정도로 길며 머리 부분에는 서너 개의 꽃 모양을 달기도 했다.
너울의 근원은 고려의 몽수(蒙首)에 두고 있으나, 고려의 몽수는 당(唐)의 유모(帽)와 오호(五胡)의 멱리(冪)에 연결된다. 이러한 쓰개는 여인의 외출 시, 특히 말을 탈 때 쓰던 것으로 장식적인 요소가 큰 데 비해, 조선시대의 너울은 엄격한 내외법(內外法)에 따라 착용한 내외용 쓰개였다. 이러한 것은 여성의 내외법이 국초부터 유교적 도덕관에 의하여 제도화되었음에 비롯한 것이다.
궁중에서는 가례(嘉禮), 상례(喪禮) 때 왕비 이하 나인(內人)이 착용하였고, 가례에는 주로 나(羅 : 紫的羅, 羅, 黑紬, 鴉靑, 亢羅, 冒緞)를, 상례에는 생포(生布), 숙포(熟布)를 사용하였는데, 계급 간에는 천이나 빛깔에 차이가 있었다.
너울의 명칭은 초기에는 입모(笠帽), 개두(蓋頭)로 통칭되었다. 『국혼정례(國婚定例)』, 『상방정례(尙方定例)』 편찬을 기점으로 한 1627년(인조 5년)∼1744년(영조 20년)의 의궤 10책에는 여화(汝火)로 표기되고, 이후 『국혼정례(國婚定例)』, 『상방정례(尙方定例)』를 포함하여 1759년(영조 35년)∼1906년(광무 10년)의 의궤 10책에는 너울로 쓰여 있다. 국상 때의 것은 조선 말기까지 개두(蓋頭)로 표기되었다.
본 유물은 경기도박물관에 소장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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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안명숙, 김용서, 『한국복식사』, 예학사, 2001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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