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이는 사의라고도 하는데, 띠(茅草)나 그와 비슷한 풀, 볏짚, 보릿짚, 밀짚 등으로 만든다. 안쪽은 재료를 촘촘하게 고루 잇달아 엮고 거죽은 풀의 줄거리를 아래로 드리워서 빗물이 겉으로만 흘러내리고 안으로는 스미지 않는다. 농촌에서 비 오는 날 외출을 하거나 들일 등을 할 때 어깨, 허리에 걸치며, 예전에는 삿갓, 혹은 벙거지를 쓰고 나막신까지 신게 되면 완전한 우장(雨裝)이 되었다.
이 도롱이는 어느 한 지방의 특정한 노동복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착용되었던 것으로 농부나 어부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귀한 옷 중의 하나였다. 그리하여 조선조의 문인 이숙함은 그의 시에서 “고기잡이의 저 도롱이를 아예 초구와도 바꿀 생각 없이……”라고 읊고 있다. 도롱이는 다른 말로 녹포의라고도 하였는데 짚이나 풀로 저고리보다 약간 길게 치마형태로 엮어 상의 위에 걸치게끔 되어 있다.
제주 지방에서 띠의 잎으로 만든 도롱이는 안을 새끼로 엮고 겉은 띠 잎으로 엮어 씌운 우비인데, 방한구로도 이용되었다. 도롱이는 지방에 따라 도랭이, 두랭이, 둥구리, 느역, 도롱옷, 드렁이, 도링이, 되렝이, 되롱이 등의 사투리가 있고, 옛말로는 되롱, 누역이라고 한다.
본 유물은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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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풍연, 『사진으로 보는 조선시대 - 생활과 풍속 -』, 서문당, 2002
국립민속박물관, 『한국 복식 2천년』, 신유, 1995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조효순, 한국복식풍속화연구, 1998
국립민속박물관, http://www.nfm.go.kr/folk/main.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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