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옷은 동물의 모피로 만든 표의로서, 구의라고도 한다. 상고시대에 방한용 의복으로 사용하였던 것으로 형태는 주의와 비슷하다. 부여의 어른들은 각종 동물, 호(여우), 리(너구리), 유(검은 원숭이)의 백색, 흑색의 모피를 이용하여 구를 만들어 입었으며 중국에서도 겨울이면 모두 갖옷을 착용하였는데 재료는 쥐, 양, 여우, 표범, 초(담비) 등 각종 모피를 이용하였다.
길이는 무릎까지 오도록 만들며 털 부분이 표면에 오도록 하였다. 표피를 입는 이는 흔히 검은 물을 들이는데 무늬가 은은하며 겹갖옷을 입는 사람도 있었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는 초구, 초복이라는 의복이 자주 나온다. 중종 9년(1514) 5월에 “삼전 외에 초복을 사용하지 못하게 함은 사치를 금하고 국민의 고생을 감하자는 것이나 초복은 모든 부녀가 입는 것이며 그것은 규중의 일이니 능히 금할 수 있겠는가”하고 동왕 13년(1518) 6월에는 “초피로 만든 상의가 없는 자는 문족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까지 있었다. 다행히 왕이 억제하였으므로 이 폐습이 그전 같지는 않다”는 기록으로 보아 한때 남녀 구별 없이 특히 부녀자들이 애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초구 제도는 점차 초피로 포 전체의 안을 받치는 것보다 저고리나 배자의 안을 받치게 되었는데 이러한 저고리는 ‘갖저고리’라고 하며 그저 ‘초구’로도 통한다.
함경도지방에는 조선시대 말까지 쇠가죽 두루마기가 있었고 제주도에는 한라산 사냥꾼들이 입던 개가죽 두루마기가 있었다. 제주도의 것을 피구, 피의, 갖두루마기라고도 하였는데 현재 제주도민속박물관에 그 실물이 남아 있다. 갖옷은 뒤에 천으로 만들어 갑옷의 내의로 입게 된다. 이것으로 전통적인 갖옷 형태는 갑옷의 형태와 유사하게 되었으며 전포로 전용되었다.
 |
조풍연, 『사진으로 보는 조선시대 - 생활과 풍속 -』, 서문당, 2002
김원모,정성길, 『사진으로 본 백년 전의 한국』, 가톨릭출판사, 1997
국립제주박물관, 『제주의 삶, 제주의 아름다움』, 국립제주박물관, 2002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