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관의 관복에 두르던 띠의 총칭을 각대(角帶)라 하였고, 착용자의 신분과 계급에 따라 차별을 두었다. 각대는 신라 때 이미 제도화되어, 처음에는 포대를 만들어 쓰다가 나대(羅帶, 비단띠), 혁대로 발전하고, 야금술의 발달에 따라 금대, 은대, 동대, 옥대 등을 띠게 되었다.
고려시대에는 계급에 따라 구분하여 제도화하였는데 대체로 3, 4품의 근시(近侍) 이상은 금대, 5, 6품의 조관(朝官)은 검은 가죽으로 만든 각대를 띠었다.
조선시대에는 계급에 따라 장식이 다양해져 띠돈의 재료에 따라서 여러 종류의 각대가 있었다. 옥대는 왕, 왕세자, 왕비만 띠었고, 서각대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무소뿔로 만들었으며, 세자가 공복을 착용할 때와 1품관이 관복을 착용할 때 띠었다. 비취대는 왕세자가 띠던 띠이며, 수정대는 왕세손이 띠었다. 금대는 서대 다음으로 여겼으며, 동(銅)에 금물을 입혀 만들었다. 화조문(花鳥紋) 등을 새긴 삽금대(鈒金帶)와 문양을 새기지 않은 소금대(素金帶)가 있는데, 삽금대는 정2품에게, 소금대는 종2품에게 착용하도록 하였다. 여지금대는 황색의 각에 진홍색 점을 찍어서 여지피의 황실홍과 같게 한 것으로 종2품과 정3품의 공복에만 띠도록 하였다. 은대는 띠돈에 문양을 새긴 삽은대(鈒銀帶)와 문양을 새기지 않은 소은대(素銀帶)가 있는데 정3품은 삽은대, 종3품은 소은대를 띠도록 하였다. 흑각대(黑角帶)는 3품 이하 관원의 공복과 5품 이하 관원의 조복에 띠었다.
띠의 길이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가슴둘레보다 커서 보통 120cm 정도이며, 너비는 5cm 정도이다. 각대는 관복의 겨드랑이 밑에 있는 고리에 끼워 앞가슴에 오도록 하고, 뒤는 허리에 내려오도록 띠어 실용성보다 장식적인 구실을 하였다.
옥대는 옥 장식을 붙여 만든 띠로서 고려시대에는 왕의 자라공복(紫羅公服)이나 3품 이상 관리들의 공복에 띠었다. 조선시대에는 왕의 곤룡포와 왕비의 적의, 왕세자의 자적용포에 띠었다. 왕의 것은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용문을 투각하여 만들었고 왕비의 것은 민옥(珉玉)을 사용했으며, 왕세자와 왕세자빈의 것은 청민옥(靑珉玉)을 사용하여 귀엽고 아담하게 만들었다.
본 유물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된 것으로 영왕이 착용했던 것이며, 전체 길이는 114cm, 너비는 4c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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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외, 『궁중 유물(하나)』, 대원사, 1998
김영숙, 『조선조 말기 왕실복식』, 도서출판 민문고, 1987
유희경, 김문자, 『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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