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령은 조선시대 백관들이 입던 관복으로 위아래가 붙은 포로 깃이 곧은 직령에 비하여 깃이 둥근 데서 유래된 명칭이다. 소매가 넓고 길이는 발꿈치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다. 겨울에는 주로 명주, 여름에는 마포로 만들며 당상관은 사라능단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진덕여왕 2년 김춘추가 당나라에서 받아온 것이 처음이며 이후 고려 말 우왕 13년(1387)에 설장수가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홍무제로부터 사모와 함께 하사받아 들여왔고 정몽주 등의 주장으로 관복화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품관들의 관복을 포라 하여 녹사 이하의 단령과 구별하였으나 후에 관원의 각색 포가 흑단령으로 보편화되었다. 조선 초기 당상관은 견으로 만든 담홍색, 당하관은 목면의 심홍색을 입었다. 『경국대전(經國大典)』 예전 의장조에 백관복으로 조복, 제복, 공복, 상복을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의하면 1품에서 정3품까지는 홍포, 종3품에서 6품까지는 청포, 7품에서 9품과 향리까지는 녹포, 녹사, 제학생도는 단령을 착용한다 하였다. 서리, 별감, 인로 등은 청단령, 형조, 사헌부, 전옥서의 나장은 조단령, 사간원의 나장은 토황단령을 입었고 평소에는 청반비의를 입었다. 그러나 조신 등의 복색이 그대로 지켜지지 않아 임진왜란을 겪는 동안 대소조관이 모두 융복을 착용하여 상하 구별이 없어졌다. 이에 선조 32년(1599년) 8월에 동서반의 당상 및 시종, 대간, 감찰, 육조낭관, 외관의 당상 수령과 크고 작은 봉명하는 관리들에게 흑색 단령을 착용토록 하여 흑단령의 제도를 정하였으나 잘 이행되지 않았다. 조선 말 고종 21년(1884) 윤 5월 관복개정시 모든 조정의 관원들은 항상 흑단령을 입되 대소의 조의에 진현할 때와 궁내외 행사가 있을 때는 흉배를 달아서 문무와 품계의 구별을 삼고 단령제도를 깃이 둥글고 소매가 좁은 반령착수로 하라 하여 의복의 간소화를 꾀하였다. 고종 32년(1895년) 8월에 대례복으로서는 흑단령을 소례복으로서는 흑반령 착수포를 착용케 하였다. 이와 같이 단령제도는 조선 초기부터 개화기까지 색감과 형태 등의 변천과정을 거치면서 문무 관리들의 상복(常服)으로 쓰였다.
상복의 포는 『경국대전(經國大典)』에서 볼 때 공복의 포와 형태, 색이 같으나 공복에는 부착하지 않은 흉배를 상복에는 부착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흉배는 백관 상복의 가슴과 등에 붙여 품계와 상하를 가리키는 것으로 사각형이다. 초기에는 상복의 대로 상하 구별을 하였으나 잘 구별되지 않는다고 하여 1454년(단종 2년)에 제정되었다. 1품은 문관 공작, 무관 호표, 2품은 운안과 호표, 3품은 백한과 웅비, 대군은 기린, 대사헌은 해치, 도통사는 사자, 왕자의 군은 백택이었다.
1505년(연산군 11년) 1품에서 9품까지 모두 달되 돼지, 사슴, 거위, 기러기 등 우리나라 무늬를 살리도록 했다. 그러나 이것은 이때뿐이었다. 임진, 병자란 이후 흉배가 정한 대로 사용되지 않자 숙종은 문관은 나는 새, 무관은 달리는 짐승을 자수하라고 명했다. 1745년(영조 21년)에 문관 당상관은 운학, 당하관은 백한, 왕자와 대군은 기린, 무관 당상관은 호표, 당하관은 웅비로 제정하여 다음 해에 『속대전(續大典)』에 기록하면서 국초의 무늬와는 다르나 옛것대로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시속대로 기록한다고 밝혔고 이는 『대전회통(大典會通)』에 그대로 이어졌다.
1897년(고종 34년) 이왕직에서 현재 행해지고 있는 예복에 대해 기록한 것을 보면 문관 당상관은 쌍학, 당하관은 단학, 무관 당상관은 쌍호, 당하관은 단호이며 이를 보여주는 실물도 상당수 남아 있다. 초기 흉배의 크기는 상복의 가슴을 모두 덮을 정도로 컸으며 말기에는 작아졌다.
본 유물은 이화여대 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사직물 소재이며, 길이 131cm, 화장 97cm, 품 52c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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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유희경 외), 『우리 옷 이천년』, 미술문화, 2001
유희경, 김문자, 『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한국방송사업단(KBS), 한국복식도감3,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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