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관은 중국에서는 정자건으로 불리던 것으로서, 정자는 북송의 유학자인 정호, 정이 형제의 이름에서 연유한 것이다.
조선시대 사대부와 유생들이 도포, 창의와 함께 집안에서 착용하던 관으로 말총으로 짜는데 산자형을 2단 혹은 3단으로 튀어나오도록 만들었다. 관의 맨 아랫부분에는 검은 면포로 3mm 정도의 선을 두르고 관의 앞뒤 중심 및 층의 가장자리는 말총을 여러 줄 대어 징금수로 고정시켰다. 단층 정자관, 2층 정자관, 3층 정자관이 있는데 2층관은 높이가 약 20cm, 3층관은 약 25cm 정도이며 조선 후기까지 가장 널리 애용되었던 학자다운 풍모를 보여주는 관이다.
정자관은 주로 조선 말엽의 기록 중에 나타나며 그 사용 예도 조선 후기에 한한다. 사실 조선 말엽의 정자관은 명칭만은 정자의 이름에서 연유되었으되 동파관이 변화하면서 생겨난 조선조 특유의 관모이다. 즉 동파관의 형상이 내장과 외장의 차가 크고 좌우가 크게 벌어져 원래의 모습과는 크게 다르게 변화함으로서 좌우로 크게 벌어진 내장과 외장의 사면이 수식적으로 운상을 그리는 말기의 정자관 형태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현재 유품들을 보면 정자관의 재료는 모두 말총이다. 본 유물은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형태는 3층 정자관이며, 지름과 높이가 모두 17c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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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한국 복식 2천년』, 신유, 1995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안명숙, 김용서, 『한국복식사』, 예학사, 2001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국립민속박물관, http://www.nfm.go.kr/folk/main.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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