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립은 비나 햇볕을 막기 위해 사용한 ‘삿갓’을 그 원형으로 하되 원료와 제양이 일대 진보를 이룬 것이다. 즉 가늘게 쪼갠 댓개비를 거죽으로 하고 왕골 속을 안에 받쳐 대개 삿갓같이 만들고 입첨의 가장자리를 사화판형으로 하여 삿갓보다는 얌전하게 제작한 것이다. 즉 형태는 삿갓과 비슷하나 네 귀가 움푹하게 패어들고 다른 부분은 둥그스름하다.
방립의 착용 범위는 시대에 따라 달라서 원래는 모양내는 일반인의 쓰개로 쓰이던 것이 고려시대에는 일부 관인과 서리 간에 통용되어 관흑리백의 구별이 있었다.
조선조에 들어와서는 다만 서리 계급이 착용하여 경백향흑으로 변했는데 서리 계급에서는 방립을 쓰는 것은 자신들뿐이었기 때문에 이를 쓰는 것을 싫어하여 임진란 후에는 쓰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광해군 6년 충청감사의 장계로 각도 향리로 하여금 법전에 따라 다시 이를 쓰게 한 일도 있었으나 이행되지 않았으며 국말에 오면 향리도 상립으로는 초립을 썼다. 그리하여 방립은 결국 죄인시되는 상인의 쓰개가 되고 말았다.
본 유물은 전주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대나무 소재이며, 지름 33.5cm, 높이 60c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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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경, 김문자, 『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안명숙, 김용서, 『한국복식사』, 예학사, 2001
백영자, 최해율, 『한국의 복식문화』, 경춘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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