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제작되었던 관모류는 용도상으로 의례 및 외출용과 노동용으로 나뉜다. 의례 및 외출용은 주로 상류층에서 사용되었던 것으로 ‘말총’으로 만든 관이나 ‘갓’이 이에 속한다. 일상 노동용은 주로 남성에 의해 만들어지고 자급자족 형태로 도내 사람에게 공급되었던 것들이다.
관모류에 대해서 “목안(현재 제주시)사름 정당벌립, 정이(현재 성읍)놈의 대패랭이, (현재 교래리)놈의 쇠털벙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각 지방마다 남성의 관모류 사용에 대한 신분과 사용 및 제작 실태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양태’, 망건, 탕건, ‘총모자’ 제작은 여성 전담이었으며, 매우 비중이 큰 부업거리였다.
이 외에도 야생하는 것이나 잉여산물로 ‘정당벌립’, ‘털벙것’, 삿갓, 대패랭이 등을 만들어 자체 내에서 충당하였다. 특히 쇠털로 만든 털벙것은 탄환도 뚫지 못하므로 전시에 군모로도 이용되었다.
제주도의 관모는 내륙과 다를 것이 없으나 자급자족과 자연환경의 특수성으로 인해 제작되었던 ‘털벌립’, ‘정당벌립’, ‘가죽감투’, ‘대패랭이’, ‘삿갓’ 등이 실용적인 모자류로 생산되었다.
일상용 및 노동용에는 죽제품으로 ‘대패랭이’, ‘삿갓’, ‘패랭이’, ‘방립’과, 덩굴제품인 ‘정당벌립’이 있으며, 피모제품으로는 ‘감티’와 ‘털벙것’이 있다. 이 밖에도 근래에 개발된 맥간 제품인 ‘보리낭패랭이’, ‘밀낭패랭이’가 있다.
대패랭이는 제주에서 생산되는 대나무를 세공하여 만든 모자로서 모양이 전모와 비슷하게 생겼다. 차양을 넓게 하여 햇빛을 가리는 면적을 넓게 했다. 여성들이 노동할 때 쓰던 햇빛가리개용 모자로 대나무로 만들었다. 주로 하절에 이용하는데 통풍이 잘 되도록 되었으며 무게가 가벼워서 남녀노소가 즐겨 이용한다.
본 유물은 국립제주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대나무 소재이며, 높이가 15.3c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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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제주의 삶, 제주의 아름다움』, 국립제주박물관, 2002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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