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의는 조선시대 왕이 제복(祭服)으로 착용한 현색(푸르고 검은데 약간 붉은 기미가 있는 색)의 겉옷으로 견(絹)이나 사(紗)로 만들어졌다. 양어깨에는 용(龍), 등에는 산(山)을 하나씩 그리고 소매에는 화(火), 화충(華蟲), 종이(宗彛)를 각각 3개씩 5장문을 그렸다. 산은 만민에게 혜택을 주고 은인자중하라는 뜻으로 등에 수놓았고, 용은 왕을 상징하여 어깨에 수놓았다. 화는 광명을, 화충은 화려하고 아름다움을, 종이는 제사를 지내는 기물로 충효를 뜻하여 소매에 수놓았다. 그리고 깃, 도련 소매의 끝에 현색의 선을 대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현의는 중요민속자료 제66호로 흑청색 사(紗) 바탕에 깃, 도련, 소매 끝에 흑색 선을 둘렀으며, 안은 아청사로 단이 겉보다 약 9cm 정도 길다. 양어깨의 용문에는 금색 비늘을 장식하였고, 홍색으로 가를 둘렀다. 등에 있는 산문은 비취색으로 금색 외관선이 둘러져 있고, 소매 뒤쪽에는 홍색의 화문 3개, 청, 홍, 남으로 채색한 화충문 3개, 청색의 종이문 3개가 있다. 이 유물은 한말의 것으로 칭제(稱帝) 이전의 고종 또는 황태자 순종이 착용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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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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