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金冠)은 금으로 만든 관모이며 일반적으로 금속으로 만들어진 모든 관모를 포함시켜 금관으로 통칭하기도 한다. 주로 삼국시대의 고분에서 출토된 것들인데 그 가운데서도 특히 신라고분의 출토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금관은 그 형태와 용도에 따라 의식용으로 생각되는 외관과 일상용의 내관으로 나누어질 수 있으며 이와 똑같은 형태를 갖춘 금동제, 은제, 수피제의 관모류도 상당수가 발견되고 있다.
금관총, 금령총, 서봉총, 천마총, 황남대총 등에서는 금관을 비롯한 신라시대의 갖가지 관모류가 출토되었다. 여기에서 출토된 관모들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유물은 신라 고유의 외관으로 금관은 모두 금판을 오려서 만들었는데 띠 모양의 테두리 위에는 입식을 세웠다. 이들은 고구려나 백제의 외관들과는 달리 모든 나무나 초화를 간략하게 도안화시킨 것으로 생각되는 산(山)자형의 직선 장식을 3단 또는 4단으로 겹쳐 올린 세 갈래의 입식을 세우고 뒤쪽에는 사슴뿔 모양의 장식을 비스듬히 세웠다.
국보 제191호로 지정되어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 중인 금관은 황남대총에서 발견된 것으로서 높이는 27.5cm, 지름 17cm, 무게는 750g이다. 북분의 나무널(木棺) 안 시신의 머리 부분에서 나왔으며, 금관에는 앞면 중앙과 좌우에 3개의 산(山)자 모양의 장식이 세워져 있다. 이 장식은 나무를 단순한 의장으로 생각한 것 같고, 뒷면 좌우에 세운 2개의 의장은 사슴의 뿔을 간략화한 것이다. 대륜(臺輪) 위에 산(山)자 모양을 3개 겹쳐놓은 것은 나무의 줄기와 옆가지를 뜻한 것 같다. 1가지에 곱은옥과 영락(瓔珞)을 5개씩 달았다. 대륜의 위아래에는 2줄의 점선무늬가 안에서 두드려 밖으로 도드라져 있고, 여기에도 역시 곱은옥과 영락을 달았다. 금관 좌우에 각각 3개의 수하식(아래로 늘어뜨린 장식)이 있으며, 바깥의 것이 가장 길고, 안쪽으로 가면서 짧아진다. 이 수식 중 1쌍에는 끝에 청색 곱은옥이 달려 있고 다른 금관보다 수식 2쌍이 더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금관은 신라 금관의 전형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다른 금관보다도 곱은옥을 많이 달아 화려함이 돋보이고 있다.
한편, 금관에 대하여 출토 시 고깔 모양으로 접혀 턱 부근까지 관테가 내려와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이것이 평소 착용하던 관이 아니라 죽은 자를 위한 부장용이 아닐까 하는 일부의 추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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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종문, 『중국고대복식연구』, 남천서국, 1981
황사룡, 『중국복식사략』, 1994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한국생활사박물관편찬위원회, 『한국생활사박물관 5』, 사계절출판사, 2002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http://www.gcp.go.kr/
국립문화재연구소, http://www.nricp.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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