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옥(佩玉)은 조선시대 비빈(妃嬪)이 법복(法服), 즉 적의(翟衣)를 입을 때 함께 착용한 장식품이다.
광무 원년(1897) 에 『대명회전(大明會典)』을 근거로 정비한 적의제도를 보면 “옥패는 두 개로 각각 옥을 쓰되 형(珩)이 하나, 우(瑀)가 하나, 거가 둘, 충아(衝牙)가 하나, 황(璜)이 둘인데 우 밑에 옥화(玉花)가 있다. 옥화 밑에 또 두 옥적(玉滴)을 드리웠는데 운용문을 새겨 꾸미고 묘금한다. 형에서 끈 다섯을 늘어뜨려 매고 옥주를 꿰었는데 다니면 충아와 두 적이 두 황과 서로 부딪혀서 소리가 난다. 위에는 금구(金鉤)가 있고 소수(小綬)가 있는데 다섯 가지 색으로 알맞게 채색한다. 오색은 황, 적, 백, 표, 녹이며 훈색의 바탕에 짜서 만든다”고 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의 패옥은 총길이 72cm, 너비 10cm 정도의 홍, 백, 남, 흑, 녹의 색동 견직물에 매듭으로 망수(網繡)를 맺고 술을 늘인 소수 위에 부착되어 있다. 망의 좌우는 조직사로 감싸서 접어 실로 꿰맸기 때문에 언뜻 보아 별도의 실로 꿰맨 느낌이 든다. 망수의 이면은 홍색 운문사이다. 맨 윗부분에 길이 6cm와 5, 7cm의 도금된 금석으로 된 고리가 부착되어 있어 띠를 걸게 되어 있다. 패옥은 백옥구슬로 여러 형태의 백옥장식을 연결하여 만들었는데 상단에 있는 형은 너비 10cm, 높이 5cm이며 여기에 구슬을 꿴 3개의 줄에 의해 연결된 우는 너비 5.5cm, 높이 5cm 정도이고 그 밑에 연결된 거는 너비 6.7cm, 높이 5.4cm이다. 여기에 다시 충아와 2개의 황이 있다. 또한 형에서 연결된 두 개의 옥판에 옥화, 옥적이 달려 있다. 이 옥적, 황, 충아 등이 서로 부딪쳐 걸을 때마다 소리를 낸다. 각 옥 장식은 무늬가 없는 민옥이다. 그러나 『오례의대한예전』 등의 문헌에는 운봉문을 묘금한다고 되어 있고 형태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음을 본다. 패옥의 뒷면의 재질은 홍색사이다. 패옥은 원래 패대 없이 착용했던 것이나 명나라 가정 연간의 세종 이후부터는 패옥이 서로 엉켜 휘감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패대를 만들어 사용토록 했다고 하여 패대의 발생과 용도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의 패옥은 조사당시 대에 들어 있지 않은 상태로 보관되어 있었던 점으로 보아 패대 없이 사용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 패옥은 유일하게 현존하는 왕비의 패옥이라는 점에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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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유희경 외), 『우리 옷 이천년』, 미술문화, 2001
김영숙, 『조선조 말기 왕실복식』, 도서출판 민문고, 1987
유희경, 김문자, 『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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