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란치마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비빈이 대례복으로 입는 치마이다. 다홍이나 남색의 사(紗)나 단(緞)으로 만들고, 금박을 찍은 단을 따로 만들어서 두 층으로 붙이는데 15~17cm 나비의 금박단을 치마 아랫단에 붙이고, 같은 나비의 공간을 두어 다시 22~25cm의 넓은 금박단을 붙인다. 길이는 바닥에 한 자 정도 끌리게 하고, 폭은 보통치마보다 한 폭을 더 넓게 한다. 황후는 용문(龍紋), 왕비는 봉황문(鳳凰紋), 공주나 옹주는 화문(花紋)을 찍어 직위를 나타낸다.
원삼에 받쳐 입을 때 남색 대란치마를 입고, 그 위에 홍색 대란치마를 입되 남색 아랫단의 좁은 금박 위에 홍색 대란치마의 끝이 오도록 치마허리에서 조절하여 입는다. 이 경우 남색과 홍색의 색감, 그리고 스란단에 부금된 문양이 조화를 이루어 균형 잡힌 아름다움으로 한층 품위를 더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으로 영왕비가 착용했던 남대란치마는 겉감으로는 남색 목단문 사(紗)를, 안감으로는 백색 삼팔주(三八紬)를 사용하였다. 윗스란단의 너비는 26cm이고 아래스란단의 너비는 19cm인데 스란단에는 화염문을 사이에 두고 봉황이 마주보고 있는 봉황문이 부금되어 있다. 전체길이는 128cm이고 허리말기는 112cm이며, 총 8폭으로 되어 있는데 한 폭의 너비는 33cm이다. 허리말기와 허리끈은 백색 생고사(生庫紗)로 되어 있는데, 허리끈은 길이가 112cm, 너비는 7c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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