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학궤범(樂學軌範)』에 따르면, 말군은 어깨 끈을 달며, 통은 넓고 발목은 좁게 하여 말을 타기 편하게 만든 것이다. 원래 말군은 상류층 여자들이 말을 탈 때 입는 바지였는데, 기생들은 약간의 예외를 인정받았다. 옛날 서양의 여자들이 독특한 안장을 만들어 다리를 한쪽으로 가지런히 모아 말을 타고 다닌 것과 달리 조선의 여인들이 말을 탈 때에는 다리를 벌려 말의 배 밑 양쪽으로 늘어뜨린 등자(발걸이)에 발을 올려놓고 타고 다녔으므로 치마가 걷혀 올라가 속바지가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내의가 드러나지 않게 치마 위에 ‘말군’이라는 겉바지를 겹쳐 입었다.
말군에 관련된 최초의 문헌 기록은 『세종실록(世宗實錄)』에 원경왕태후(元敬王太后)의 염의(殮衣)에 백릉말군(帛陵襪裙)이 있으며, 세종 3년(1421) 6월에 말군을 입지 않고 말을 탄 양갓집 부녀가 기생으로 오해받아 망신을 당한 기록으로 보아 부와 권위의 상징이기도 했던 말로 인하여 말군 역시 본래 상류층 여인들만 입을 수 있는 옷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본 유물은 이화여대 박물관의 소장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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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유희경 외), 『우리 옷 이천년』, 미술문화, 2001
유희경, 김문자, 『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김영숙,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유송옥, 『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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