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사는 여자의 내외용 쓰개의 하나로 머리부터 온몸을 덮어쓰는 사각 보자기 모양의 사를 뜻한다. 조선시대의 『상방정례(尙方定例)』를 보면, 진연(進宴) 때 대왕대비·왕대비·왕비는 적의(翟衣)를 착용하는데, 이에 8자 4치 길이의 자색 라(羅)로 만든 면사가 포함되었다. 또 『국혼정례(國婚定例)』에서 보면, 왕비 가례(嘉禮) 때와 세자비(빈궁) 가례 때 법복(法服)인 적의에는 길이 9자의 자색 나로 만든 면사가 들어 있고, 의대(衣)인 노의(露衣)에는 길이 10자의 자색 광사(廣紗)로 만든 겹면사가 들어 있다. 공주·옹주 가례 시에도 노의에 길이 10자의 남색 광사로 만든 전면사(前面紗)가 들어 있다. 이에는 봉황 무늬와 길상어문(吉祥語紋)을 첩금(貼金)하였다. 이 면사를 면사보(面紗褓)라고도 하였는데, 이것은 요즈음의 서양식 결혼식에서 신부가 머리에 쓰는 흰색 면사포를 연상시킨다. 이 밖에 조선시대에는 내외법이 심하여 부녀자가 바깥출입을 할 때에는 너울(羅兀)·쓰개치마·처네 등으로 반드시 얼굴을 가렸는데, 면사는 흑색으로 만들어 양반가 부녀의 내외용 쓰개로도 이용하였다.
본 유물은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홍색순인으로 만들어졌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