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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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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
부엌인 듯한 장소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는 시녀의 소매는 짧고 좁으며, 치마도 짧아 속바지와 가죽을 이어 만든 신의 형태가 뚜렷이 보인다. 이것은 귀부인의 의복형태와 명확한 차이를 보여주는 것으로 활동이 많은 시녀의 생활일면을 짐작할 수 있다.
무용총의 시녀는 고구려 기혼여성들의 일반적인 머리 형태인 얹은머리(머리를 뒷머리부터 앞머리로 감아 돌려 끝을 앞머리 가운데에 감아 꽂은 머리 형태)를 하고 있다. 발목에서 오므린 바지를 입고 그 위에 주름진 치마를 덧입었으며, 상의로는 깃, 수구, 도련에 가선을 둘러 장식한 좌임직령의 포를 착용하고 있다.
벽화를 보면 의복의 가선 풍습은 귀천, 노소, 성별의 구분 없이 고구려시대에 넓게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의복에 선을 돌리는 풍습은 선사시대에 보온을 위하여 모피로 안을 넣고 거죽을 천으로 꿰매어 입는 의복 등에서 의복의 갓으로 선을 두른 것처럼 수모부분이 드러나도록 한 것이 그 선의 시초로 추측되기도 한다. 후에 다시 의복의 갓의 올이 풀리지 않도록 그를 막고 또 먼저 해지기 쉬운 의복의 갓에 선을 둘러 빨리 해짐을 막는 관습이 발전하여 나중에 하나의 장식용의 가선풍습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의 흑점무늬는 요즘의 방염직물과 같은 것으로 방염은 무늬에만 물감을 들게 하는 염색법인데 우리나라에선 ‘힐염’이라 하고 ‘사라사염법’이라고도 한다. 사라사염법은 인도에서 기원해 지금으로부터 2천 년 전 동남아시아를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졌고 북쪽으로는 중앙아시아를 거쳐 고구려로 들어왔다. 무용총 외에도 각저총, 삼실총 등의 인물 등이 착용하고 있는 의복에도 흑점무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 널리 사용되었던 문양인 것으로 보인다.
쟁반을 들고 있는 무용총의 시녀는 주로 귀족이나 부유층의 토지를 경작하거나 주인집의 가사나 잡일에 종사한 노비로 보인다. 삼국시대의 노비들은 때로는 귀족의 향락생활을 위하여 사치품을 만들거나 가무, 잡기에 종사하였다. 이들은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주인의 재산이나 소유물로 취급되어 매매되기도 하였으며 심지어 생명까지 주인에게 바쳐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 같이 노비는 귀족의 생활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기 때문에 노비의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노비의 자식은 무조건 노비신분을 잇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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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외『고구려고분벽화 별책부록: 고구려고분벽화해설』, 풀빛, 1995
이은창『한국 복식의 역사 1』, 세종대왕기념사업회, 2000
유송옥『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한국생활사박물관편찬위원회『한국생활사박물관』, 사계절출판사, 2001
김기웅고구려고분벽화해설,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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