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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영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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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
동벽의 우차가 있는 행렬도에는 기를 든 개마무사(鎧馬武士)와 아래로 세 여인과 남자인물이 보인다. 이 연도의 벽화는 묘주인의 시신이 묘에 도착하는 행렬을 표현한 듯하다. 특히 볼에 연지를 바르고 성장한 세 여인을 주목하게 된다. 이들은 수산리 고분벽화의 색동치마를 입은 귀부인과 같은 양식의 의복을 입고 있으며, 손을 옷소매에 넣고 서 있다.
『북사(北史)』 열전 고려조에 고구려인은 걸어 다닐 때는 꼭 소매에 손을 넣고 다녔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깨끗한 것을 좋아하고, 몸가짐을 소중히 여겨(어른 앞에서) 종종걸음을 해야 공경한다고 여겼다. 절을 할 때는 다리 하나를 펴서 끌었으며 서 있을 때는 대개 반공(反拱)을 했다. 여기서 반공이란 뒷짐을 지거나 한 손만 뒤로 돌려 허리에 놓는 것을 말한다.
고구려 고분벽화에는 수레가 많이 등장한다. 말이나 소가 끄는 수레는 고구려 귀족들의 교통수단이었다. 수레의 종류도 여러 가지인데 짐차와 여성용 수레도 따로 있다. 짐차의 활용을 보면 고구려가 상업적으로 매우 발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지금의 평양 지역인 장안성 외성 지역에서 도로 유적이 발견되었다. 큰 수레 여섯 대가 동시에 다닐 수 있는 규모인데 그만큼 고구려에 수레가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고분의 벽화를 보면 집안에 차고가 있어 그만큼 수레를 중하게 여긴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고구려나 부여, 삼한의 장례식 풍습은 가무와 음주가 함께 하였다고 한다. 장례식이란 이승의 삶을 마감한 고인의 영혼이 무사히 저승세계에 도착하고 언젠가 다시 새 생명이 부활하기를 기원하는 자리이다. 슬프면서도 새로운 희망을 품는 자리인 장례식은 고대인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작인 것이다.
부여의 귀족들은 여름에 얼음을 사용하여 장례를 치르기도 하였으며 빈소를 5개월씩 차리고 오래 끌수록 영예롭게 여겨서 상주는 더 차리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를 말려서 옥신각신하는 것을 예절 바르다고 느낄 정도였다. 굴삭기나 불도저가 없는 당시 상황에서 지배자가 묻힐 큰 무덤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였다. 이 기간 동안 시신은 임시로 빈소나 가묘에 안치되었다.
고구려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집에 안치하였다가 3년이 지난 후 좋은날을 택해 장례를 치르는데 부모와 남편이 죽으면 상복을 3년 동안 입고 형제일 경우는 3개월을 입었다. 백제의 경우도 523년에 죽은 무령왕이 현재의 무덤에 묻힌 때가 525년이기 때문에 삼년상을 치렀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일반 백성들은 빈소를 오래 차려놓을 수가 없었고 근래에 확인할 수 있는 무덤도 매우 드물다. 대개는 땅에 구덩이를 파고 그냥 묻거나, 심지어 나무에 걸어두고 짐승들의 먹이로 삼는 경우도 있었다.
고구려에서는 매장이 끝난 후 고인이 평소에 사용하였던 물건들을 무덤 주위에 둘러놓으면 장례식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가져갔다고 한다. 고구려인들의 현실적인 사고방식은 그만큼 고구려 사회가 다른 나라에 비해 선진적이었음을 의미한다. 고구려도 한때는 후장하여 금은을 비롯한 재물들을 장례식에 낭비하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덤에 벽화를 그리는 풍습이 유행한 고구려에서는 그림을 실물로 대신한 셈이다.
이러한 간소한 형태의 장례를 박장(薄葬)이라고 하며 후장에서 박장으로 이행하는 추세에 박차를 가한 것은 죽은 자의 극락정토에서의 환생과 ‘공수래 공수거’라는 가르침의 불교의 보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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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외『고구려고분벽화 별책부록: 고구려고분벽화해설』, 풀빛, 1995
KBS역사스페셜『역사스페셜 』, 효형출판, 2002
유송옥『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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