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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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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
무용총의 수렵남은 호랑이, 사슴, 토끼 등 짐승을 사냥하는 중으로 절풍에 새깃 여러 개를 꽂아 장식한 조미관을 쓰고 있으며 좌임직령의 저고리와 바지를 입고 있다. 고구려에서는 신분이나 지위의 높낮이에 따라 모자에 꽂는 깃의 수가 달라진다. 나아가 금이나 은으로 만든 새깃을 꽂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풍습은 새를 신의 사자, 즉 죽은 자의 인도자로 여기는 신앙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다. 삼한 중 마한에는 사람이 죽으면 큰 새의 깃을 관 위에 놓아두었다고도 한다.
삼국시대 귀족들이 가장 즐긴 스포츠는 사냥이었다. 사냥은 원래 생존을 위해 행하여졌으나, 농경사회가 정착되면서 점차 직접적인 생존활동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삼국시대는 주변국과의 전쟁위험성이 항상 존재하였기 때문에 전쟁에 대처하기 위한 군사훈련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초기에는 관리를 선발할 때도 활쏘기 실력에 따라 우선적으로 등용하였으며, 온달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국가에서 치른 사냥대회에 참가해 발군의 활솜씨가 인정되어 신분상승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고구려 시조 동명왕은 활을 잘 쏘았기 때문에 주몽(朱蒙)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신라의 화랑도 전쟁터에서 용감히 싸우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다. 동명왕의 아들 유리명왕도 어린 시절 활을 쏘아 참새 잡는 것을 즐겨했다. 그는 실수로 지나가던 아낙이 머리에 인 물동이를 쏘아 구멍을 내었는데, 다시 진흙탄환을 쏘아 동이구멍을 막으니 물이 새지 않았다고 할 만큼 뛰어난 활솜씨를 가지고 있었다.
『삼국사기(三國史記)』 동명왕편에서 활과 화살을 유화부인이 만들어 주었다는 대목은 여성들도 활과 화살을 멀리하지 않았음을 시사해 준다.
수렵도의 사냥꾼들은 석류처럼 생긴 촉이 부착된 화살을 사용하고 있다. 이 화살은 소리를 낸다고 해서 명적(鳴鏑)이라 부르는데 활촉이 둥글다. 이와 같은 유형의 화살촉은 신라·가야는 물론 흉노족의 유물에서도 발견되며, 구조나 모양으로 보아 수렵이나 전투 시 신호용으로 사용된 것 같다. 동물의 뼈나 뿔에 화살촉을 끼우는 명적은 고구려의 대표적인 화살의 하나로 구조나 모양으로 보아서 짐승에게 실질적인 타격을 주기보다는 소리로 기절시키거나 생포하는 데 적합했을 것이다.
벽화에 그려진 무사들은 말 위에서 몸을 완전히 뒤로 젖힌 채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이런 자세가 가능했던 것은 여러 마디로 된 활의 특성 때문이다. 그 마디 뒤에 덧댄 부분이 있는데 뼈를 갈아서 나무 뒤에 붙인 것으로, 기록에선 각궁이라 하며 나무로만 만든 화살보다 탄력성이 뛰어나 말 위에서 구사하는 데 적합했다. 게다가 활 길이도 짧아 말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사용할 수 있고 화살도 멀리 나갔다. 조선시대에도 각궁을 썼는데 이 벽화에 나타난 것과 같은 모습이다. 이미 4~5세기 고구려 때 우리 활의 원형이 완성된 것이다.
고구려시대에는 사냥과 함께 마사희라는 것도 즐겼다. 덕흥리 고분벽화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달리는 말 위에서 활을 쏘아 과녁을 가장 많이 맞히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이다. 이도 역시 놀이를 병행한 일종의 군사훈련으로 볼 수 있다. 활쏘기는 지배층뿐만 아니라 고구려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배워야 했으므로 초급교육기관인 경당에서 신분에 관계없이 활쏘기를 가르쳤다. 활쏘기는 사냥을 통해 연마되고 강한 군사력으로 이어졌다. 지방에 설립된 경당은 각 촌락의 청소년 집회를 군사조직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신라 화랑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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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웅『고구려 고분 벽화』, 서문당, 2002
이태호 외『고구려고분벽화 별책부록: 고구려고분벽화해설』, 풀빛, 1995
유송옥『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정병모『한국의 풍속화』, 한길아트,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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