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마총의 정돈된 자세로 기립한 모습의 병사는 깃, 수구, 도련에 가선을 두른 우임직령의 적색저고리와 황색바지, 붉은 턱 끈이 있는 절풍모를 착용하고 있다. 절풍은 고구려의 관모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문헌과 고분벽화 등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삼각형 모양으로 운두가 불쑥 솟아오른 고깔 모양에 양옆에 끈이 달려 있어 말을 타고 달려도 벗어질 염려가 없는 변(弁)과 같은 것으로 추측된다. 절풍은 귀천을 가리지 않고 모두 사용할 수 있었으나 특히 천민의 관으로는 이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천민관이라고도 불렀다. 개마총의 병사는 손잡이에 수식이 있는 환두대도를 받쳐 들고 있으며 의장대의 사열하는 듯한 자세로 칼을 든 모습인데, 마치 현대 군인들이 ‘받들어 총’을 한 자세와 흡사한 점이 흥미롭다. 고구려 남자들이라면 노비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군인이 되어야 했다. 고구려는 수시로 전쟁을 치러야 했던 만큼 군대의 비중이 매우 높았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설씨전을 보면 신라의 경우 본래 군복무 규정은 3년인데, 실제로는 그 두 배인 6년을 복무하기도 했다고 한다. 고구려도 대개 이와 비슷했을 것이다. 또 군복무를 마치고도 겨울철 농한기에 군사훈련을 받다가 전쟁이 발발하면 즉시 군대에 참가해야 했다. 군인들의 군복무의 연령에 관한 정확한 자료는 없으나 궁궐을 지을 때 동원된 인력이 남녀 15세 이상이란 고기록을 통해 15세 이후 18세를 전후하여 입대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일반 백성들은 평상시에 군사훈련을 받다가 전쟁 시 동원되었으며, 백성들의 교육기관이자 군사학교이기도 하였던 경당에서 활쏘기와 말 타기를 배우기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