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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악3호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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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
안악3호분 남벽의 전리(戰吏)라고 쓰인 글과 함께 정렬한 의장기수는 총 7명으로 앞의 4명은 책을 쓰고 소매가 넓은 포에 장식적인 대를 앞에서 묶어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그들은 두 손으로 물결무늬의 장방형의 깃발을 들고 있다. 뒤에 있는 3명도 책을 썼으나 각각 색이 다른 긴 저고리와 통이 넓은 바지를 입고서 허리에는 과대를 띠었다. 뒤의 3명 중 앞에 선 자는 정절기(旌節旗)를, 가운데 서 있는 자는 장폭기(帳幅旗)를, 맨 끝에 서 있는 자는 곡병산(曲柄傘)을 각기 들고 있다.
깃, 수구, 끝단에 선을 두른 저고리와 통이 넓은 바지인 대구고를 착용한 의장기수는 복숭아 모양의 패식이 달린 대를 착용하고 있어, 의장행렬시 고구려인의 화려한 복장을 짐작할 수 있다. 시종무관도의 장하독의 대는 기수의 대와 달리 네모진 과판으로 이어져 있고 복숭아 모양의 패식이 달려 있다. 옆의 또 다른 장하독의 대는 과대의 흔적이 있지만 패식이 달려 있지 않으며, 과대의 안쪽에 폭이 좁고 길게 늘어진 가는 대가 하나 더 보인다. 이는 직물이나 가죽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대는 칼, 송곳, 숫돌 등 무기나 일용품을 차고 다니기 위해 생겨난 것이었으나, 점차 권위를 갖추기 위한 용구로 신분과 계급을 나타내게 되어 여러 종류의 소재와 형태로 착장하게 되었다. 삼국시대 대는 단순히 의복을 정돈하는 실용성뿐만 아니라 품계를 구분하고 수식하는 목적을 띠게 되었다. 고구려는 귀인은 넓은 대, 서민은 좁은 대인 포백대를 사용하고, 백제는 신분에 따라 대의 색을 달리하고, 신라는 금속장식의 대를 사용해 과대로 발전을 시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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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웅『고구려 고분 벽화』, 서문당, 2002
이태호 외『고구려고분벽화 별책부록: 고구려고분벽화해설』, 풀빛, 1995
전호태『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 풀빛,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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