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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악3호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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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
안악3호분의 벽화 가운데 무덤주인의 강력한 권위를 표현한 「대행렬도」는 앞 칸(前室) 동북벽을 따라 설치된 회랑의 벽면에 장식되었다. 현재 북벽은 손상이 심하지만 동벽의 그림은 비교적 보존 상태가 좋은 편으로 소가 끄는 수레를 탄 무덤주인과 호위하는 인물이 250여 명에 달하는 그림이다. 왼쪽을 향한 대행렬에서 무덤주인의 수레를 중심으로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각각 일렬종대씩 잘 정돈된 기병과 보병의 무사들이 호위하고 있다. 수레 앞뒤와 주변에는 기마 혹은 보행의 인물들이 4, 5명씩의 횡렬을 이루고 사선식으로 약간씩 중첩해서 배치되었다.
우리 민족 복식의 기본 형태는 북방계 복식인 바지와 저고리의 상하 분할식이다. 이 호복(胡服)은 매우 활동적으로 민족복이자 전투복이었다. 부월수(斧鉞手)는 도끼만 들면 전쟁할 수 있는 무장이 되었고 개마무사(鎧馬武士)는 바지, 저고리 위에 갑주를 착장하였다. 행렬도에서 보이는 무사들의 전투복은 크게 저고리와 바지, 갑주차림으로 분류되며, 그들의 복장을 통하여 고구려의 병종(兵種)에 따른 계급을 짐작할 수 있다.
오른쪽 어깨에 칼을 메고 창수와 동일한 장육각형의 방패를 들고 있는 환도수는 검정색의 책을 쓰고 동부를 가리는 신갑(身甲)과 상갑(裳甲)을 착장하고 있어 이보다 더 간단한 의복을 입고 있는 부월수와 궁수보다 좀 더 높은 계급으로 보이며, 종장판주를 쓰고 동갑(胴甲), 요갑(腰甲), 상갑(裳甲), 상박갑, 굉갑, 경갑(脛甲)을 모두 착용하고 있는 창수보다는 낮은 계급임을 짐작할 수 있다.
고구려는 광활한 만주지방을 방어하기 위해 요동성, 안시성, 건안성과 같은 수많은 성을 요충지마다 구축하여 평상시에는 그 주변에서 농경에 종사하다가 유사시에는 청야(淸野)한 다음 성에 들어가 방어에 임하였으며, 강력한 기병부대를 운용하여 각 성의 전투를 지원하였다. 청야전술과 유인 기습전술을 사용하여 고구려는 효과적으로 전쟁을 치를 수 있었다. 청야전술은 백성과 재물을 모두 성 안으로 들이고 성 밖의 집과 재물을 모두 불살라버리므로 적을 상대로 지구전을 펴, 군량수송 등의 어려움으로 적이 지치기를 기다리는 전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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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외『고구려고분벽화 별책부록: 고구려고분벽화해설』, 풀빛, 1995
전호태『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 풀빛, 1999
김정자『한국군복의 변천사 연구』, 민속원,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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