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마총 |
 |
벽화 |
개마총(鎧馬塚)에는 말을 부리는 두 마부가 무덤주인, 종자로 보이는 인물과 함께 그려져 있다. 두 마부는 장중한 행렬의 분위기와는 달리 그 자세가 자연스럽고 마치 담소하는 듯한 모습이다. 고개를 치켜든 인물은 적색의 우임 저고리를 입고 한 손에 채찍을 들었으며 황색저고리를 입은 인물은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있는 해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두 인물은 모두 고구려 고분벽화 인물에 흔히 보이는 절풍모를 썼고 통이 좁은 담황색의 바지를 착용하고 있다. 이들은 저고리의 여밈을 위하여 허리에 대를 두르고 있는데 좌측의 인물은 앞에서, 우측의 인물은 뒤에서 대의 매듭이 보인다.
「개마행렬도」는 맨 앞에 선도인물이 그려지고 그 뒤로 한 인물상과 두 마부가 끄는 개마(鎧馬), 환두대도를 든 세 병사가 따른다. 개마상의 앞에는 ‘총주착개마지상(塚主着鎧馬之像)’이라는 날카로운 해서체의 명문이 쓰여 있다. 이 행렬도는 명문과 그림의 내용으로 볼 때 장송행렬로 해석된다. 갑옷과 깃발로 성장한 개마는 말 위에 주인공이 없어서 영혼의 승천을 위한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맨 앞의 인물은 뒤따르는 인물보다 크게 그린 것으로 보아 장례를 주관하는 신관이거나 귀인처럼 꾸미고 있어 무덤주인으로 보인다. 특히 이 인물은 홍색저고리를 입고 있는데 특이한 모습의 관을 썼다. 관은 절풍모에 입식과 양쪽에 날개가 장식되어 있으며 붉은 끈을 턱 아래에서 매듭지었다. 입식은 곧게 위로 뻗고 주변에 적색과 홍색 점의 수식이 달려 있다. 적색은 금속 수식이고 홍색은 옥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입식은 백제, 신라, 가야의 고분에서 출토되는 관식과 유사하며 그 고분 출토품의 정확한 쓰임새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백제 무령왕릉 출토의 왕과 왕비의 금제 관식을 연상시킨다.
 |
이태호 외『고구려고분벽화 별책부록: 고구려고분벽화해설』, 풀빛, 1995
전호태『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 풀빛, 1999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