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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마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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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
「개마행렬도」는 맨 앞에 선도인물이 그려지고 그 뒤로 한 인물상과 두 마부가 끄는 개마(鎧馬), 환두대도를 든 병사가 따른다. 개마상의 앞에는 ‘총주착개마지상(塚主着鎧馬之像)’이라는 날카로운 해서체의 명문이 쓰여 있다. 이 행렬도는 명문과 그림의 내용으로 볼 때 장송행렬로 해석된다. 갑옷과 깃발로 성장한 개마(鎧馬)는 말 위에 주인공이 없어서 영혼의 승천을 위한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장례식 때 가무를 행하는 풍습은 일찍이 『수서(隨書)』 고구려전에 “처음부터 끝까지 울며 곡하고, 장송할 때는 북 치고 춤추며 노래하면서 죽은 사람을 떠나보낸다(初終哭泣 葬則鼓舞作樂以送之)”고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역사서의 기록뿐만 아니라 통구의 무용총(舞踊塚)이나 안악3호분 벽화의 악「대행렬도」와 「무악도(舞樂圖)」, 그리고 팔청리(八淸里) 벽화고분의 「잡기도」 등은 피장자의 장례의식에 가무나 잡기, 주악으로써 장송(葬送)했을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신라에서도 김유신을 장사지낼 때 군악고취(軍樂鼓吹) 100명을 보내 주악하며 금산원(金山原)에 장사지냈다고 한다. 또 『일본서기(日本書紀)』에도 가무로써 장례의식을 행하였음을 보여주는 기록이 있다. 이렇게 가무가 죽은 사람에 대한 장송의례로서 행해진 것은 유교식인 상례 이전부터 자리 잡혀 있었다. 이 같은 유습은 조선시대까지도 계속되어 당시 유학자들의 논란이 되어 왔다.
개마총 벽화의 맨 앞의 인물은 착용하고 있는 금제관식으로 장식된 관모와 화려한 의복으로 보아 장례를 주관하는 신관이거나 무덤주인으로 여겨진다. 이 무덤 주인상을 뒤따르는 인물은 허리를 뒤로 젖히고 마치 급히 달리는 듯한 동세를 표현하고 있다. 이 인물은 그 뒤의 마부나 무사와 달리 두 개의 수식이 뻗어 있는 조우관을 쓰고 있어 관리인 듯하며, 황색 단을 두른 자색 저고리와 통이 매우 넓은 담황색 바지를 입고 있다.
고구려시대 조우관은 변형모(절풍)에 2개의 천연 조우나 조미를 삽식하는 전형적인 것이 있는가 하면 금속제 조우식을 삽식하는 금속제 조우관이 있다. 금속제 조우관은 『한원(翰苑)』 번이부 고려조에 “금우(金羽)로서 귀천을 밝히었다”라고 되어 있어 신분이 높은 사람들의 지위를 상징하였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삼국시대에는 최고의 계층에 속한 국왕과 귀족들만이 금으로 만든 금관을 사용하였다. 그 이하의 계층에서는 천으로 만든 모자를 썼다. 이러한 점이 당시 복식문화의 특징으로 손꼽히고 있다. 고대사회에서는 신분과 계급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었으므로 복식에도 이처럼 신분에 따른 철저한 구분이 있었다.
의복의 경우 연령의 구별 없이 처음에는 소매가 좁은 저고리와 통이 좁은 바지를 착용하였다. 그러나 점차 귀족층을 중심으로 소매가 길고 넓으며 자락이 긴 저고리와 통이 넓은 바지를 입는 형태로 변하였다. 그 외의 계층에서는 여전히 긴 저고리와 통이 좁은 바지를 답습하였다. 특히 신분이 높은 사람의 경우 옷의 깃이나 소매 등에 두르는 선의 폭을 넓게 하고, 그 안에 다양한 문양을 꾸며 넣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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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웅『고구려 고분 벽화』, 서문당, 2002
전호태『고구려 고분벽화 연구』, 사계절출판사, 2000
유희경, 김문자『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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