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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박물관 소장 「양직공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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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
북경 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양직공도(梁職貢圖)』는 6세기 양나라의 원제가 즉위하기 전 형주자사로 재임하고 있을 때 편찬한 그림책으로서, 여기에는 판본에 따라 24명 또는 32명의 외국 사신들의 옆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중 백제 사신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는데, 단아한 용모에 관모를 쓰고 포를 입은 아래로 통이 넓은 바지가 보인다.
사신이 입고 있는 포를 보면, 소매가 길고 넓은 대수이며 포의 길이는 무릎 정도까지 오는 길이이다. 영, 거, 수구에 넓은 선이 대어져 있으며 우임의 직령포이다. 백제의 대는 고구려와 비교하여 볼 때 매우 크고 길어서 거의 바짓단까지 내려온다.
『양직공도』에 보이는 인물이 6품 이상이면 그 관식은 은화일 것이며 그 형태는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금제관식과 거의 같을 것이다. 그리고 포의 깃과 소매 끝 밑단에 둘러친 선이 고구려보다 넓게 강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선도 대와 같이 신분표시로 더욱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사(北史)』에 보면 제사 같은 때에는 관의 양쪽에 날개와 같은 깃을 붙인다고 하였으며 융사에는 깃을 붙이지 않는다고 하였으므로 관에 깃을 붙이는 점 역시 삼국 모두 공통이다. 고구려에서는 무용총 주실의 수렵도나 쌍영총 연도 서벽 기마도에 보이는 무인과 같이 융사에 깃을 꽂은 것에 비하여 백제에서는 융사에는 깃을 꽂지 않고 조배와 제사에 깃을 꽂은 것은 용도상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바지는 통이 매우 넓고 밑단 선의 폭이 넓으며, 고구려 벽화에서 보이는 인물들과는 달리 그 밑단을 대님으로 여미지 않은 모습이다.
백제사신이 취하고 있는 태도는 배알할 때의 예의로서 양수를 모아 쥐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참고로 백제 복식의 계급별 구분에 대해 설명해 보면 『당서(唐書)』에는 백제의 풍속이 고구려와 같다고 하고 왕은 보라색의 소매가 넓은 포를 입고, 청색의 금직으로 된 바지를 입었으며, 소색의 가죽 띠를 띠고 검은 가죽신을 신었으며, 검은 비단으로 된 관에 금으로 된 꽃 모양의 관식을 하였다고 한다. 또한 군신은 붉은색의 의복에 은으로 된 관식을 하고 백성들은 붉은색과 보라색의 의복을 입지 못하게 하였다 한다.
한편 『북사』에 보면 백제의 계급별 복식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데, 16관품에 따라 관식과 대색, 의색의 구별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즉 6품인 나술까지는 은화로 관식을 하며 그 이하는 관식을 하지 못하고, 7품인 장덕까지는 자색대를 띠고, 8품인 시덕은 검은 띠를 띠며, 9품인 고덕은 붉은 띠를 띠고, 10품인 계덕은 푸른 띠를 띠며, 11품인 대덕과 12품인 문독은 노란색 띠를 띠고, 13품인 무독에서 16품인 극우까지는 흰색 띠를 띠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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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백제의 복식』, 백제문화개발연구원, 1985
문화관광부(유희경 외)『우리 옷 이천년』, 문화관광부, 2001
한국방송사업단『한국복식도감 1』, 한국방송사업단, 1985
유송옥『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한국생활사박물관편찬위원회『한국생활사박물관 4』, 사계절출판사, 2002
국립대구박물관한국전통복식2천년,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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