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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여박물관 소장 「금동대향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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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초기의 백제 음악은 농경사회의 굿판에서 벌어진 노래와 춤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차츰 국가체제가 확립되고 또한 이웃 나라와 음악 교류가 시작되면서 민요 정도의 단순한 노래에서 악기의 반주나 기악 독주곡의 형태로 발달하게 되었다. 특히 중국 남조 계통의 전아(典雅)한 청악(淸樂)을 받아들여 백제음악은 6세기경에는 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해 갔다. 이렇게 형성된 백제악은 554년 4명의 악사가 일본으로 건너가 삼국 중 일본의 음악문화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일본 대보율령(大寶律令)(702년)의 아악요규정(雅樂寮規程)에 보이는 ‘백제악사 4인’이란 바로 이에 기원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백제시대의 악기에 대해 결정적 자료를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금동대향로(백제금동용봉봉래산향로)이다. 즉 이 향로의 상단부에 5명의 주악상이 조각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에 보이는 악기를 둘러싸고서는 약간의 이론도 있으나, 완함(院咸), 장소(長簫), 좌고(座鼓, 북), 배소(排簫), 거문고로 보는 설이 유력한 실정이다. 완함은 비파와 비슷한 현악기이며, 장소와 배소는 관악기이다. 그런데 이들 악기는 『수서(隋書)』에 보이는 백제악기보다는 오히려 『일본후기(日本後紀)』 권17에 보이는 백제악기와 더욱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어 전형적인 백제악기가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되기도 한다.
금동대향로의 악사가 착용한 복식 및 악기를 부분적으로나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봉래산 정상 후면에 위치하여 북을 치고 있는 악사는 넓은 폭의 소매에 깃이 맞닿는 포를 걸치고 있으며 포 위에는 대를 매지 않아 여밈 없이 풀어 착용한 모습이 보인다. 곧은 깃과 수구, 도련에는 선을 댄 형태이다. 악사의 머리 모양은 악사의 머리 오른쪽으로 치우쳐 틀어 올려진 형태임을 관찰할 수 있다. 악사의 무릎에는 북면이 위로 향하도록 놓여 왼손으로 고정시킨 채 오른손에 쥔 북채로 내려치고 있다. 북의 몸통은 항아리처럼 배가 나와 있으며 북면의 가죽을 아랫면의 가죽과 연결해 고정시킨 매듭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아래쪽이 막혀 있는 단면 북으로 추측된다. 북의 형태에 대해서는 정확한 고증을 놓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며, 보통의 북을 옆으로 뉘어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도 있고, 인도-동남아 계통의 북 가운데 이슬람화 이전 시기 항아리북(pot-drum)과 비교하여 그 유사성을 찾기도 한다.
백제시대 북 치는 악사가 표현되어 있는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는 머리를 들어 올린 용을 조각하여 받침을 삼았고, 그 위에 산을 표현하였으며, 꼭대기에는 봉황 한 마리가 서 있어 외형적으로는 신선사상의 지향처인 삼신(三神)산을 가리킨다는 박산향로(博山香爐)의 형식과 유사하다. 그러나 이 향로는 높이가 64cm나 되는 유례없는 대작(大作)인데다가 용과 봉황의 비중이 상당히 두드러져 있으며, 박산이라는 명칭이 중국적인 체취가 강하므로, 우리 선조들에게 삼신산 중 가장 오래도록 친근하게 불려온 봉래산(逢來山)이라는 이름을 붙여 백제금동용봉봉래산향로(百濟金銅龍鳳逢來山香爐)라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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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록『백제금동대향로 - 고대 동북아의 정신세계를 찾아서 -』, 학고재신서, 2001
심종문『중국고대복식연구』, 남천서국, 1981
황사룡『중국복식사략』, 1994
유송옥『한국복식사』, 수학사, 1998
한국생활사박물관편찬위원회『한국생활사박물관 4』, 사계절출판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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