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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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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백률사 석당기』에는 “담당관리가 곧 이차돈(異次頓)의 관을 벗기고 손을 뒤로 묶은 다음 관아의 뜰로 끌고 가서 큰 소리로 처형을 알렸다. 참수할 때 목 가운데서 흰 젖이 한 길이나 솟구치니, 이때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고 땅이 뒤흔들렸다. 사람과 만물이 슬피 울고 동물과 식물이 동요했다. 길에는 곡소리가 이어졌고 우물과 방앗간에는 인적이 끊겼다”라고 적혀 있다. 이차돈은 스물을 갓 넘긴 청년으로서, 샤머니즘의 요소가 깃들인 신라 고유의 제사터였던 천경림으로 가서 신라 최초의 절 흥륜사를 세울 것을 지시하였다가 귀족들의 반발에 의해 처형을 당하게 된다.
불교는 귀족들 위에 왕권을 군림시키고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종교이므로, 오늘날 이차돈에 얽힌 기적은 이차돈과 왕이 함께 공모한 사건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있다. 기적 중에 등장한 흰 젖(우유)은 인도에서 신성시하는 음식이며 꽃비는 득도한 석가가 설법할 때 내린 영물에 해당한다. 결과적으로 불교는 신라의 종교가 되었고 왕권은 지극히 강화되었다. 불교를 공인한 왕의 시호가 불법을 일으켰다는 뜻의 법흥왕이다. 이후 신라는 일사불란한 고대국가체제를 갖추고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였다.
경북 경주시 동천동 백률사에서 출토되어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 중인 비석은 이차돈이 순교한 지 290년이 지난 818년(통일신라 헌덕왕 10년)에 그를 추모하여 세운 높이 106cm의 6면 비석이다. 6면 중 1면에 이차돈이 순교하는 장면을 돋을새김 하였고, 제2~6면에는 정간을 치고 정간마다 글자를 새겨 넣었다. 새겨진 글씨는 거의 읽을 수 없으나 판독할 수 있는 단어들 중에는 『삼국유사(三國遺事)』의 이차돈 순교기록과 일치하는 것이 있다.
신라의 청년 이차돈이 착용하고 있는 옷은 통이 매우 넓은 바지에 허리 아래까지 덮는 상의이며, 양손을 마주 잡은 공수(拱手) 자세를 취한 채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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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희「신라복식의 변천 연구」, 서울대학교, 2001
서의식, 강봉룡『뿌리깊은 한국사』, 솔, 2002
한국생활사박물관편찬위원회『한국생활사박물관 5』, 사계절출판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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