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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용강동 석실고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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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통일신라시대 군사조직은 중앙군인 9서당(誓幢)과 지방에 배치된 10정(停)이었다. 그 이외에 삼무당(三武幢), 경오종당(京五種幢), 이절말당(二節末幢), 계금당(喬衿幢) 등이 있었다.
9서당은 통일 이전 진평왕 5년(583년)에 조직된 서당이 시초였다. 서당은 소모병(召募兵)으로서 기존의 군단인 법당 및 6정과 달리 왕권과 밀착된 특수한 성격의 부대이었다. 통일 이후 9서당은 신라민 이외에 백제와 고구려 유민이 추가되어 조직되었다. 또 9서당 가운데 흑금서당(黑衿誓幢)은 고구려의 지배하에 있던 말갈국민이 중심이 되어 조직되었다.
9서당의 군인은 신라, 백제, 고구려의 백성이 중심이 되어 구성되었는데, 특히 9서당의 군인수 가운데 2/3는 피정복민으로 구성되었다. 그 군인은 백제, 고구려가 멸망한 후에 신라에 의해 9서당에 편입되었는데, 일반 피정복민이 아닌 포로로 사로잡힌 군인들로써 구성되었다고 한다. 이에 9서당은 통일신라 전제왕권을 옹호하는 부대로 볼 수 있다. 한편 9서당의 군인이 대부분 백제, 고구려 유민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신라의 피정복민에 대한 관용적 태도로 이해되고 있다.
신라의 군사조직에서 지방과 관련된 부대는 앞에서 잠시 언급한 바 있는 10정(停)이다. 10정은 통일신라의 9주를 기준으로 하여 각 주에 1정씩 설치한다는 원칙하에 고루 배치되었다. 다만 한산주만 1정이 추가 설치되었다. 이것은 한산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광범위할 뿐만 아니라 국방상 요지이기 때문이었다. 10정은 주의 치소(治所)에 가까운 곳에 배치되었다.
통일신라시대 하급병사의 모습을 추측할 수 있는 유물로는 용강동 석실고분에서 출토되어 현재 문화재연구소에서 소장 중인 토용이 있다. 용강동 석실고분은 2중의 호석(護石)을 돌린 지름 16m의 봉분을 갖추었으며 동서 2.6m, 남북 2.5m, 높이 2.8m의 석실과 그 남벽 중앙에 길이 1.5m, 폭 1m의 연도가 마련된 구조로 신라 후기 양식의 무덤이다. 이 고분에서는 남자 토용 15점, 여자 토용 13점과 청동제 십이지신상 7점이 출토되었는데, 출토된 토용들은 고위 문관계급을 표현한 토용과 하급병사 모습의 토용으로 구별되고 있다.
하급병사로 추측되는 토용은 동남편에서 출토된 9점으로 키도 상류계층보다 작고, 색채도 백색이 많이 퇴색되어 흑백색으로 되어 있으며 입술에만 약간씩의 붉은색 계통으로 채색된 흔적을 보일 뿐이다. 관모는 1점만이 완전한 복두형이고 그 외에는 건자형을 쓰고 있다. 포는 역시 깃이 둥근 단령이나 기장이 짧고 소매가 좁으며 옆선이 터진 결액포로 당의 무관이나 아랫사람들의 포와 같다. 포의 옆이 트였기 때문에 좁은 바지의 형태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착장형태는 애매하다.
이들 가운데 자세는 점잖게 직립공수한 형이 있는가 하면, 운동의 동작을 연출한 것도 있고 약간씩 움직이는 자세를 취한 것도 있다. 이런 동작을 취하고 있는 것들에는 포 아랫단의 주름이라든가 얼굴, 발, 어깨 등의 신체부위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특히 과격한 운동자세를 취하고 있는 1점은 유일하게 소매도 짧고 좁은 포를 입고 있다. 이 동작을 취하고 있는 토용에 대하여 일부에서는 태껸으로 대련하고 있는 태껸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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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희「신라복식의 변천 연구」, 서울대학교, 2001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경주용강동고분 발굴조사보고서』, 1990
문화관광부(유희경 외)『우리 옷 이천년』, 문화관광부,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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