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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팔부신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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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신라는 제29대 무열왕, 30대 문무왕대에 이르러서 삼국을 통일하였다. 통일 사업이 이루어진 후 제반제도, 시설정비, 정치. 경제생활의 안정, 당과의 빈번한 교류 등으로 말미암아 문화는 황금기를 가져왔다. 제23대 법흥왕 10년에 자, 비, 청, 황 4색에 의한 공복제도가 정착된 것이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보이는데 이것은 복두와 홀을 착용하고 있는 당의 복식에서 비롯된다. 제28대 진덕여왕 2년에 김춘추가 당에 청병하러 가서 당 태종에게 장복의 개혁을 실시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므로 이와 같은 공복제도가 확립된 것이다. 제30대 문무왕 4년에는 명부의 의복까지 중국의 것과 같이 함으로써 그 이후로부터 의관이 중국과 같게 되었다. 통일신라시대에 들어와 갑주의 양식도 많은 변화를 가져와 찬란한 복식문화와 더불어 매우 화려해졌다. 삼국시대의 실용성 위주의 전통적인 갑주 양식에서 위용과 장위적인 요소를 갖는 당대의 유상제가 많이 보인다.
통일신라시대에는 특히 갑주를 차려 입은 석상과 조각품 등이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불국사 석굴암 입구의 사천왕상(국보 제24호)이 있다. 이들 갑주의 착장 모습은 갑옷 속에 전포를 착용하고 허리나 팔에 영건을 많이 늘어뜨려 매우 화려하고 장식적이어서 전투하기에는 부적합하다. 갑옷 양식은 대개 양쪽 가슴에 광명갑을 대고 멜빵으로 어깨에서 연결한 양당개를 착용하였고 양당개 아래에는 전포를 착용하였다. 목에는 운견과 같은 경갑을 착용하였고 어깨에는 견갑을 착용하였다. 전포 위에 다시 찰편으로 된 상갑을 착용하였고 하박부에는 굉갑을 하각부에는 경갑을 착용하였다. 이와 같은 갑주 양식은 전투복으로는 볼 수 없고 의장복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이 시기가 그 만큼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찬란한 문화를 향유하였던 시기이기 때문이며 찬란한 당의 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조선말까지 갑주는 전투용 갑주와 의장용 갑주의 이중구조를 이룬다. 군복은 전시에 임해서는 기능적으로 변하고 평화가 지속되면 장식적으로 변한다는 이론에 일치된다고 할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 의장용 갑옷의 대표적 착용 사례인 석굴암 입구의 사천왕은 팔부신중(八部神衆)을 거느리고 있는데, 주실의 본존불과 불법을 수호하는 이들은 임무의 성격 때문에 힘센 장사나 용감한 무사, 또는 무서운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
팔부신중이란 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명의 무사들이다. 이는 고대 인도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었으나 불교가 흥성하면서 그 품에 안겨 불법을 수호하는 장수 역할을 맡게 되었다. 팔부신은 아수라, 긴나라, 야차, 용, 마후라가, 천, 건달바(건달파), 가루라 등으로 구성되며 법의 대신 무복(武服)을 입고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있다.
석굴암의 전실에 서 있는 팔부신상 중 남측 편 세 번째 서 있는 신은 오른손에 칼을 쥐고 왼손으로는 병을 쥐고 서 있다.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목 부근에 천을 둘러 얼굴 아래에서 매듭을 묶어 고정한 채이다. 이에 대해 인도 신화에 나오는 하늘의 신성한 물을 지키는 신, 건달파를 무사의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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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동아출판사편집부『두산세계대백과사전』, 두산동아, 1996
김정자『한국군복의 변천사 연구』, 민속원, 1998
김영숙『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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