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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공주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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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
발해시대 정효공주의 무덤 벽화에 그려진 12명의 인물들은 궁궐을 지키는 무사와 공주를 호위하는 시위, 공주의 시중을 드는 시종,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 그리고 내시들이다. 이들은 생전에 모두 공주를 보좌하던 인물로 추측된다.
얼굴은 둥글고 큰 편이고, 눈은 작고 눈썹이 가늘며, 입술은 작고 붉은 편이다. 또한 그들은 무사를 제외하고 당시 국제적으로 유행했던 단령포라는 옷을 입고 있다. 단령포는 통일신라, 일본, 발해 및 북방 유목민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유행되던 복식이다.
벽화에 표현된 12명의 인물 중 내시로 보이는 인물들은 흑색 복두에 홍색, 심청색, 청색 등의 단령포를 착용하였으며 단령의 옆트임 사이로 백색, 혹은 주홍색 내의(內衣) 형태가 보인다. 바지를 착용했으며 흑색 대를 허리춤 낮은 위치에 둘렀다. 양손을 모아 무언가 직물로 감싼 물건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발해 3대 문왕의 넷째 딸이었던 정효공주 묘지의 묘지명을 보면 공주의 아버지를 ‘황상(皇上)’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일본에 보낸 국서를 보면, 발해 왕은 황제의 지위에 있음을 자처하고 있다. 그리고 중앙 관서인 선조성(宣詔省)은 황제의 명령인 조를 선포하는 관청이므로 여기서도 발해의 황제체제가 드러난다. 또한 통일신라에서 당나라의 연호를 사용한 것과 달리 발해는 독자적인 연호를 제정하여 사용하였다.
발해는 당과는 외교적으로 조공, 책봉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이웃나라와는 자국 중심의 대외관계를 시도하였고, 국내적으로는 엄연한 황제체제를 지향하였던 것이다.
발해의 시조 대조영은 동모산에 서 있는 성산자 산성에서 나라를 세우고 그 기틀을 다졌다. 고구려가 멸망한 지 30년 만에 고구려를 계승한 국가가 탄생한 것이다. 그 후 급속도로 성장한 발해는 거대한 영토를 바탕으로 대륙을 호령하는 동북아시아의 강국이 된다.
발해 황제국의 수도 상경성은 전체 둘레가 16km에 이르는 거대한 성으로 조선시대의 한성과 비슷한 크기이다. 성 중앙으로 110cm에 이르는 주작대로가 지나고 반듯한 도로는 마치 바둑판처럼 질서 있다. 상경성은 잘 설계된 하나의 계획도시이다.
동서로 긴 상경성의 내부에는 두 개의 성이 있는데 가장 안쪽의 성이 궁성이다. 궁성의 정문 오봉루를 지나면 발해의 황제가 국사를 보고 생활하던 궁성터가 나타난다. 궁성 안에는 팔보유리정이라는 왕실 우물이 있는데 입구는 팔각형 모양이고 내부는 원형으로, 고구려의 전형적인 우물 양식을 이어 받았다. 또한 궁성에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정원 터가 보이는데 13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연못에 물이 마르지 않는 이 정원은 경주의 신라 안압지와 거의 유사한 형태였다고 한다.
영토 면에서만 보더라도 발해는 한국사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발해는 종족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언어적으로 고구려를 계승한 왕조이면서 동시에 신라, 거란, 일본 등을 통해 매우 개방적인 경제활동을 한 왕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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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발해 복식 연구」, 서울대학교, 2000
전쟁기념관『발해를 찾아서』, 전쟁기념관, 1998
한국역사연구회『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청년사, 2001
문화관광부(유희경 외)『우리 옷 이천년』, 문화관광부, 2001
유희경, 김문자『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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