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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옷 이천년(2001)』 4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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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발해인들 중에는 성(姓)이 있는 사람들이 아주 적었다. 왕의 성은 물론 대(大)씨였고, 유력한 귀족들의 성으로는 고(高)씨, 장(張)씨, 양(楊)씨, 하(賀)씨, 오(烏)씨, 이(李)씨 등 몇 가지에 불과하였다. 그 밖에 일반 귀족의 성으로 49개 정도가 확인된다. 이 중에는 신라계 사람들로 보이는 박(朴)씨, 최(崔)씨도 들어 있고 말갈계로 보이는 성들도 있다. 일반 귀족 아래에는 평민들이 있었고 그보다 신분이 낮은 천민으로서 부곡(部曲)과 노비가 있었다.
발해시대 귀족 여성의 차림새를 볼 수 있는 발해의 유물은 매우 적지만 연해주 끄라스끼노 성터 부근 출토의 청동 인물상에서 당시 여성복의 일말을 엿볼 수 있다.
우선 입고 있는 의복을 보면, 그 길이가 지면까지 오고 소매가 넓은 포를 입었고 그 위에 반소매 끝에 장식선이 달린 반비를 입었다. 또 반비 위에는 여의 모양의 구름 형태로 된 어깨를 덮는 운견을 걸쳤다. 운견은 재단이나 문양이 정교하게 장식된 여성용 복장으로, 보온의 효과를 위해 입기도 했지만 점차 장식성이 강해졌다. 또 가슴아래에서 끈을 묶고 그 끝을 길게 아래로 늘어뜨렸다. 머리는 앞에서 보면 쌍상투 모양을 하고 있는데 뒷모습을 보면 뒷가르마를 하여 둘로 나눈 뒤 다시 이를 상하로 이등분하여 한쪽은 위로 모아 머리 위에 틀고 아래쪽은 길게 빗어 내린 후 땋아 마치 새앙머리처럼 귀 뒤에서 고정시켰다. 머리카락을 헤어볼 수 있을 만큼 섬세하게 빗질한 것이 표현되어 있어 발해시대에 이미 머리 모양을 고정하기 위해 기름 등과 같은 전용 화장품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또 이런 머리를 고정하기 위해 머리핀 종류도 상당히 발전했을 것이라 짐작한다.
우선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그 위에 대수포와 반비 계통을 입고 또 표를 걸치는 발해의 귀부인들 모습이 당시 당의 부인복과 같은 형태였으리라 생각된다. 이와 달리 서민 부녀의 경우는 우리의 기본 복장인 저고리와 치마, 저고리와 바지를 입었고, 예복으로는 포를 착용했을 것이다. 이 청동인물상의 신분에 대하여 발해의 관리 혹은 무녀로 보는 일부의 견해도 있다.
한편, 발해시대 귀족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는 유물로서 상경에서 발견된 음식을 담는 데 사용하였던 구름 모양의 자배기 그릇, 화룡 북대 7호분에서 나온 삼채병과 삼채사발 등이 있다. 이와 같이 발해시대 상류계층이 사용하던 물건과 관련하여, 옛 문헌을 보면 841년에 발해가 당나라 무종에게 마노로 만든 궤와 자색 자기로 된 동이를 바쳤는데, 마노 궤는 꼭두서니처럼 짙은 붉은색이었고, 자색 동이는 마치 기러기 깃털을 드는 것처럼 가벼웠다고 하였다. 그리고 877년 6월에 발해 사신 양중원이 일본에 바치려 하였던 노리개와 바다거북 술잔 등을 보고 일본 사람인 가스가노 야카나리가 옛날에 당나라에 갔을 때에 진기한 보물들을 많이 보았지만 이처럼 기이한 것은 없었다고 하였으니 이를 통해 발해시대 생활공예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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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발해를 찾아서』, 전쟁기념관, 1998
한국역사연구회『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청년사, 2001
문화관광부(유희경 외)『우리 옷 이천년』, 문화관광부, 2001
유희경, 김문자『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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